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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IR] 잊혀진(?) 젬백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올해 전계열사 흑자전환"...췌장암·전립선비대증·알츠하이머 임상시험 속도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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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앵커멘트]
4년 사이 주가가 1/4 토막이 난 기업이 있습니다. 한때 바이오 기대주에서 지금은 잊힌 존재가 되기도 한. 바로 젬백스 이야기입니다. 실적이나 자산가치보다는 미래가치, 꿈을 바라보고 투자하던 주식이었는데요. 젬백스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느리지만 꾸준히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탐방을 다녀온 이대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죠.



[기사내용]

앵커1) 요즘 주식시장에서 제약 바이오 관련주가 외면 받고 있는데요.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 때문에 더 그런 면도 있고요. 젬백스 주가도 한때는 대단하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제가 6~7년만에 증권부로 복귀했는데요. 2010~2011년만 해도 젬백스 주가 상승세가 대단했죠. 2010년 상반기 4,000원대이던 주가가 2011년 하반기 4만 6,000원대로 1년 반만에 10배나 올랐으니까요.

당시 췌장암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무척 컸었는데요. 하지만 2013년 6월 영국에서 췌장암 백신 임상 3상 시험에서 실패하면서 4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이후 2015년 췌장암 백신이 국내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거나, 전립선 비대증 임상 2상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주가가 다시 뛰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상용화에 워낙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보니 현재 주가는 다시 1만 2,000원대로 내려와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2) 사람들이 가장 주목하는 바이오 부문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보죠.

기자) 물질명 GV1001, 상품명 리아백스(RIAVAX)가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하나의 신약이지만 다양한 분야의 효능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췌장암, 전립선 비대증, 알츠하이머(치매) 등입니다.


췌장암 임상 실험은 영국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2018년까지 이어질 예정이고요.

전립선 비대증은 임상 2상 시험 결과가 4월에 발표될 예정인데,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는 것이 젬백스 측의 설명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2분기 중에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임상 3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알츠하이머병 임상 2상 시험은 2019년 초, 임상 3상은 2020년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입니다.


앵커3) 실적은 어떤가요? 매출은 많이 늘어난 것 같던데요?

기자) 젬백스의 수익 구조를 아주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신약 개발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자본을 지속 확보하는 형태입니다.

또한 계속 증자만 할 수는 없으니 수익 창출원을 갖추기 위해 증자한 자금으로 중소형 기업들을 인수하는 구조입니다. 즉, 신약 개발비를 충당해줄 캐시카우를 갖춰 놓는 것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자회사별로 적자가 이어지는 곳이 많아 젬백스의 연결기준 손익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지난해 매출은 1,091억원으로 전년(751억원)대비 45% 증가했는데, 영업손실은 176억원, 당기순손실(지배)도 196억원으로 더욱 악화됐습니다. 지난해 부실자산 상각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앵커4) 재무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는 뭐가 있을까요?

기자) 젬백스는 바이오 부문 R&D 비용만 매년 200억원 가까이 들어가는 만큼, 장기적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회사들이 캐시카우 역할을 확실히 해줘야 합니다.

특히 젬백스는 젬백스테크놀러지와 삼성제약, 킹스맨 등 올해 전계열사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당장 1분기부터 전계열사가 흑자전환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인터뷰]
김기웅 / 젬백스 기획조정본부 대표
"작년에 특히 제조업 쪽에서 구조조정을 많이 했고요. 부실자산 상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1/4분기부터 전계열사가 흑자로 돌어설 예정입니다. 전체적으로 전계열사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계열사들이 흑자구조를 갖춰 가면 젬백스가 재무부담 없이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또 하나, 최근 젬백스는 자회사 젬백스테크놀러지를 통해 필링크를 1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는데요. 조만간 한곳을 더 인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머지않아 공시가 될 예정이라 하고요.


앵커5) 시장에서는 늘 추가 증자 가능성을 염려하지 않나요?

기자)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추가 증자 여부도 자회사 이익 구조에 달린 만큼 자회사들 실적을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인터뷰]
김기웅 / 젬백스 기획조정본부 대표
"젬백스는 현재까지 유상증자 계획은 없고요. 전략적으로 재무적으로 우량한 투자자는 회사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것이 외국자본이든 국내자본이든 회사에 도움되는 전략적 투자자본이면 그것은 받을 생각이 있고요. 유상증자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앵커6) 신약 개발 자체가 참 어려운 일이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재무 부담도 큰데요. 이 부분은 보완할 방법이 있을까요?

기자) 신약 자체의 효능을 검증하는 것 못지않게, 임상 시험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재무적으로 중요한 일인데요.

젬백스는 최근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장,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등을 역임한 송형곤 교수를 바이오 부문 사장으로,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세포치료센터 연구교수를 지낸 문찬일 교수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했습니다.

이들을 통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임상시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데도 도움을 받겠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회사가 놓치고 있던 비용 지출을 줄이고, 일선 병원 임상시험 과정도 당겨질 수 있도록 전문성과 인맥 등을 총동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평생 연구만 하다가 기업에 처음 합류한 문찬일 교수를 통해 젬백스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문찬일 / 젬백스 연구소장
"회사를 이끌어가시는 분들이 환자를 위해서 그것도 굉장히 어려운 난치성 질환에 대해서 꼭 좋은 약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봤습니다. 성공 가능성만 본다면 조금 쉬운 약들 개량신약이라든지 소화제라든지 그런 것들도 있겠지만, 벤처회사가 생각하는 것은 챌린지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병 난치성 질환, 희귀질환 이런 것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 저희 회사의 장점 아닐까 생각합니다."

젬백스는 오는 3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 예정입니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만큼 이번 주총에서도 주주들의 큰 원성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각에서는 "실체가 없는 회사 아니냐", "이미 주식으로 한탕 해먹은 사람들은 다 털고 나갔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젬백스는 시장에 당부합니다. 단기간 주가 차트만으로 회사를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말이죠.

탐방을 다녀와 보니 제대로 된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목표, 그리고 그것을 위해 오랜 기간 꾸준히 연구하고 투자하겠다는 회사 철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간에 그랬던 것처럼 몇 년 뒤 이 시간을 통해 젬백스의 훗날 모습을 다시 체크해볼 때 과연 어떤 모습일지 기대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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