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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너 마저' JAC 인수 불발…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 움찔

강은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강은혜 기자]롯데케미칼이 싱가포르 석유화학기업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에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롯데그룹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최근 대외 투자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그룹내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에도 먹구름이 드리운 것이다.

23일 롯데케미칼은 JAC인수에 참여했으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JAC는 파라자일렌(PX)과 벤젠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방향족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보유하고있다.

JAC는 SK종합화학·SK건설·SK가스가 2011년 중국·인도기업 등과 연합해 싱가포르에 세웠다. 2014년 주롱섬 석유화학단지 내 55만㎡ 부지에 공장이 완공됐고, PX(파라자일렌) 60만톤, 벤젠 45만톤, 혼합나프타 65만톤, LPG(액화석유가스) 28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JAC는 유가 폭락 등 악재가 겹쳐 한동안 운영을 중단했지만 최근 업황이 회복되면서 세계 곳곳의 화학업체로 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롯데케미칼 외에도 한화토탈을 비롯해 중국 SFX, 영국 글렌코어(Glencore) , 미국의 엑슨모빌 등도 인수전에 참여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방향족제품의 매출비중을 대폭 늘리고, 싱가폴 해외 거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인수가격이 문제였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은 1조원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한 미국의 엑슨모빌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그룹내 분위기가 어수선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인수전 불발로 롯데케미칼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에 일시적으로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자난해 3분기 말 기준 전체매출의 3분의 2가량을 에틸렌부문에서 내고 있다. 반면 벤젠과 파라자일렌 등 방향족 제품의 매출비중은 10%에 불과해 세계 1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JAC를 인수해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었다.

올해 초 새 사령탑으로 온 김교환 롯데케미칼 사장 역시 이런 이유로 JAC 인수를 첫 번째 과제로 삼고 몸집키우기에 적극 나섰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사드 보복 등 대외 변수가 영향을 미쳤다기 보다는 당초 예상보다 인수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이밖에도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다양한 M&A 건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은혜 기자 (grace1207@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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