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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세월호-바지선 간섭? 이미 지적됐던 문제로 '골든타임' 놓치나

이재경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재경 기자]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이미 예상됐던 문제를 소홀히 무시했다 황금같은 시간을 잃었다.

당초 23일 오전 11시까지 마치려던 세월호 부양작업이 지체됐다.

해수부는 당초 계획보다 한참이나 늦은 저녁에나 완료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당장 소조기 마지막날인 24일까지 하루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 나절간의 지체는 매우 큰 손실이라 할 수 있다.

이유는 세월호가 올라오면서 '잭킹바지선과 세월호간의 간섭현상' 때문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잭킹바지선과 선박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심지어 세월호 선체의 일부 구조물까지 잘라내기로 했다.

예측할 수 없었던 돌발 상황일까.

아니다. 과거에 이미 기자가 지적했던 문제다.

지난해 11월 9일 해수부는 '크레인 인양방식'을 '잭킹바지 인양방식'으로 바꾸면서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이 브리핑을 했다.

당시 기자는 이렇게 질문했다.

"각 바지선엔 한 쪽만 힘이 걸리게 된다. 그러면 세월호를 들어 올리는 만큼 바지선이 한 쪽씩이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게 되면 힘이 한 쪽만 걸리고 한 쪽이 기울어지기 때문에 세월호가 올라오면 바지선이 불안정해질 수 있고 세월호와 충돌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 그 부분은 어떻게 검토가 됐는가."

당시 기자의 표현 중 '충돌'을 '간섭'으로 바꾸면 23일 해수부가 설명한 인양 지체 사유에 그대로 맞아떨어진다.

당시 이철조 단장은 이렇게 답했다.

"편향 하중이 작용하더라도 다소 기울어짐은 있겠으나 바지선 자체의 안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그렇게 검토되었음을 말씀드린다."

세월호와 바지선의 충돌을 우려한 기자의 질문에 바지선의 안정성이라는 동문서답으로 응한 것이다.

23일 이철조 단장에게 왜 미리 대비하지 않았는지 다시 물어봤다.

이 단장은 "바지선의 구조물에 세월호가 긁힐 수 있으므로 아주 신중하게 인양하고 있다"고 답했다.

예상했는지, 대비했는지의 여부는 여전히 들을 수 없었다.

충분히 합리적으로 예상됐던 문제를 외면했던 해수부.

또다시 세월호 인양의 '골든 타임'인 소조기를 넘기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재경 기자 (leej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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