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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성수기 맞은 가구업계, 시장 공략 '다변화'

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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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수연 기자]
[앵커멘트]
봄철, 결혼과 이사철을 맞아서 가구업계도 분주합니다. 1인가구가 증가하고 온라인 거래가 강화되면서 소형 가구, 맞춤형 가구와 같은 소비 트렌드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국내 가구업계의 전략과 트렌드를 박수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 박 기자, 요즘 가구업계 분위기부터 살펴보죠. 경기불황에도 업계 실적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대표 가구업체들의 실적은 선방했습니다.

특히 대형업체들의 외형이 눈에 띄게 커지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입주물량 증가로 1차로 구조적인 성장을 했고, 수익성 높은 가정용 가구 시장도 성장하면서 내실도 다졌습니다.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9345억원, 영업이익은 159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8%, 8.7%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주택 공급이 증가하면서 B2B 부분 매출이 증가했고 B2C에서 부엌과 건자재 매출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샘이 무난히 매출 2조 클럽에 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대리바트 역시 지난해 매출액 7356억원으로 전년대비 7%, 에넥스는 3941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7% 늘었습니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지난해 준공을 완료한 용인물류센터 효과가 연말로 갈수록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특히 하반기 특판 물량에 따른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 몇년간 글로벌 기업 이케아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오히려 동반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으며 시장 영역을 확대해나가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입주물량 증가로 인한 특판과 인테리어 대리점 매출 증가 외에도 아파트 노후화에 따른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하면서 업계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려운 환경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한발 더 들어가서 자세한 업계 트렌드도 알아볼까요?

기자) 네. 요즘은 작은 대리점보다는 크고 넓은 곳에서 다양한 제품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대형매장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 같습니다.

매장의 '대형화' 바람이 가구업계에도 불고 있는건데요. 최근 몇년간 대형 가구회사들이 앞장서서 매장을 키우며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대표주자인데요. 대형 직매장의 경우 한샘플래그샵이 전국에 9곳, 리바트스타일샵이 전국에 10곳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매장을 늘려나갈 것이라는 계획입니다.

기존 소규모 대리점보다는 대형 매장에서 다양한 라인업을 전시해서 소비자들의 직접 보고 체험하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황우준 / 현대리바트 스타일샵 분당전시장 점장
"키즈, 침실, 체험존, 쇼파, 프리미엄 라인, 마지막으로 주방 제품까지 전시 및 판매를 하고 있고요. 한번에 오셔서 다양한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합니다."

앵커) 인테리어 업체들이 직접 매장에 입주해서 설계부터 시공까지 한번에 가능하도록 한 형태의 매장도 눈에 띕니다.

기자) 한샘의 경우 서울 양재 등 6개 지역의 '리하우스' 매장을 통해 대형화 채널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 지역에서 매출이 높은 인테리어 업체가 직접 매장에 입점해 부엌 가구에서부터 욕실·마루·창호 등 건자재를 개별 또는 패키지로 공급하하는 구조입니다. 최근 오픈한 양재 리하우스 매장에 가봤는데요. 관계자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문용조 / 한샘 리하우스사업부 과장
"이 곳은 420평 규모로 되있기 때문에 총 4개의 모델하우스와 9개의 스타일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고객의 취향에 따라 고르고 완성된 물건을 보셨기 때문에 안심하고 공사기간에 집을 왔다갔다 하지 않아도 결과물을 기대하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샘은 리하우스 매장 수를 올해 안에 25곳까지 늘리고 3년 안에 100곳으로 공격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인데요, 한샘과 입주업체가 윈윈하면서 소비자 유인 효과 극대화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매장의 대형화 뿐 아니라, 내수를 넘어 해외시장 쪽으로도 눈을 적극적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내수는 이미 포화된 상황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출을 통한 매출처를 다변화해나가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 가구·건자재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740조원인데, 최근 20년간 해마다 30% 이상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 진출의 성공적으로 진출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회사 밸류에이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샘은 중국 홈인테리어 시장에 올해 안에 진출해 현지에서 B2C 중심으로 가구, 생활용품, 건자재까지 유통할 예정입니다.

회사는 지난해 상해에 법인을 설립하고 부엌가구 등을 공급해왔는데요. 올 하반기 이 곳에 약 3000평 규모의 글로벌 직영매장을 1호점으로 열고 설계부터 시공까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현대리바트 역시 유통채널을 통해 베트남에 진출합니다. 현지에 직접 직영 매장을 설립한 것은 아니지만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의 베트남 현지 TV홈쇼핑 합작법인을 통해 주력 제품군인 '리바트 이즈마인 시리즈'를 판매할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사무가구 전문기업 퍼시스 역시도 의자 브랜드 '시디즈'와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으로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겠다는 방침이서 향후 몇년 내 업체들의 해외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최근에는 '가치소비' 열풍이 가구업계에도 번지고 있죠. 이에 따라 가구업계의 '프리미엄'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고가의 프리미엄 매트리스 침대라든가, 움직이는 전동침대 등 가격대가 높은 가구에도 소비자들의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는건데요.

기존에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에 달하는 가구나 침대를 해외 명품업체로부터 주로 수입해서 판매했는데 최근에는 국내 업체들도 자체적으로 생산하면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에이스침대가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에이스 헤리츠' 제품이 대표적입니다. 가격대는 1100만 원에서 1500만 원 수준으로, 양모와 말털, 천연 소재와 3차원 특수 소재 등 자체개발한 기술을 적용해서 수면의 질과 내구성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숙면의 필수요건인 '탄력', '안락함', '위생'을 모두 갖춰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최근에는 체험존도 만들었는데요. 강남에 위치한 '에이스 헤리츠 슬립센터'는 고객이 자신의 신체특성에 맞는 제품을 직접 고르고 그 침대에서 직접 2시간동안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직접 가서 체험해보고,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김태연 / 에이스헤리츠 슬립센터장
"고객님들께서는 보통 침대 선정 받으실때 일반적으로 오픈된 공간에서 제품을 가볍게 누워보시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시는데 센터같은 경우는 독립된 공간에서 문을 닫고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어 충분히 오랜 기간 사용하는 침대를 체험해보실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앵커) 에이스침대는 사업 다각화로 종합인테리어 기업으로 나아가는 기존 업계의 변화와는 달리 '침대'라는 한 우물만 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것이 바로 에이스침대의 전략이기도 합니다. 한 분야에서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쌓으며 시장을 공략해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에이스침대는 꾸준히 '수면의 질'을 강조하면서 1992년 국내 업계 최초로 '침대공학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는데요. 인체의 특성과 수면의 관계에 대한 연구, 소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의 측정까지 고객이 최적의 수면 조건을 갖추도록 침대 연구에 힘쓰고 있습니다.

앵커) 유통채널도 다양해졌습니다. 온라인과 홈쇼핑 판매 등 수요자의 선택권이 한층 넓어진 건데요.

기자) '가구는 눈으로 보고 사야 한다'는 공식은 사실상 깨졌고, 온라인과 홈쇼핑 등으로 가구를 사는 소비 형태의 변화의 흐름에 따른 것인데요.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가구시장 규모는 1조 2000억원 수준으로 2020년까지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1인가구와 맞벌이가구가 온라인 쇼핑업계의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들을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합니다.

현대 리바트의 경우 온라인몰인 '리바트몰'을 찾는 방문자수가 매년 30~40%씩 증가하고 있고 매출도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소가구와 생활용품 브랜드 입점을 늘려 취급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한샘 역시 분야별로 분산되어 있던 온라인몰을 하나로 통합해 홈페이지를 열었습니다. 매장 내부를 가상체험할 수 있도록 한 스토어뷰 기능 등도 선보이면서 다양한 경로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비대면 분야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변화되는 소비 패턴에 따라 다양해지는 업체들의 전략 잘 들어봤습니다. 박수연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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