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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신한사태' 7년…신한지주의 눈물 젖은 세대교체

조정현 기자

(왼쪽부터) 신한 조용병 회장·한동우 전 회장

조용병 회장 신규 임명을 주요 안건으로 했던 지난 23일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는 예상하지 못했던 ‘눈물 사태’로 일순 숙연해졌습니다.

이임식을 마지막으로 6년간 맡았던 회장 직을 내려 놓은 한동우 전 회장이 인사말을 하다 돌연 눈물을 쏟은 것입니다.

한 전 회장은 “주주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평생 간직하겠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일부 주주들도 우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감성충만한 주총이 끝난 뒤 열린 이임식에서 한 전 회장은 자신의 눈물을 설명했습니다.

“이임식에서는 울지 않으려고 와인을 평소보다 많이 마셔 술에 취했다”며 농을 던진 한 전 회장은 ‘최선을 다 한 사람만이 흘릴 수 있는’ 것으로 자신의 눈물을 표현했습니다.

불과 수년전 신한을 돌이켜 보면 한 전 회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2010년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간의 극심한 갈등으로 촉발된 신한사태는 신한을 갈갈이 찢어놨습니다.

한 전 회장은 우선 내외부 인사들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회장 승계 프로그램을 정착시켰고 탕평 인사, 성과 중심 보상 체계를 마련해 내홍을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취임 첫해부터 사상최대 순익을 내며 1등 신한의 반석도 다졌습니다.

“신한이 바람에 흩날릴 때 와서 중심을 잡아줬다”는 게 한 전 회장에 대한 직원들의 평입니다.

우뢰와 같은 박수, 환호성, 헌사가 넘쳐났던 이번 신한지주의 주총과 회장 이·취임식은 어려운 시기를 성공적으로 지나온 선배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이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임직원들의 박수 속에선 조 회장 체제의 출범과 함께 어두운 과거가 잊혀지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었습니다.

한 전 회장도 눈물로 이같은 요구에 화답한 것 같습니다.

한 전 회장은 조용병 회장에게도 “울어야 한다”며 눈물을 주문했습니다.

“울지 않으면 열심히 안 한 것, 열심히 하면 지나온 온갖 것들이 생각나 감정이 울컥하게 마련”이란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 채 한 전 회장은 35년 신한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수년 후, 조 회장 역시 따뜻한 눈물을 흘리며 단상에 설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정현 기자 (we_friend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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