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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연임 성공…무거운 어깨

최보윤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보윤 기자]





삼성생명은 오늘(24일) 오전 주주총회를 열고 김창수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습니다. 이로써 김 사장은 3년의 임기를 채우고 3년간 더 생명보험업계 1위 회사를 이끌어가게 됐습니다.

축하받아 마땅할 일이지만 대내외적 환경이 마냥 웃을 수 없게 만듭니다.

실적이 우선 걱정입니다.

지난해 삼성생명은 3976억원(개별 기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김 사장 취임 첫 해였던 지난 2014년 1조2809억원 보다 69%나 쪼그라든 규모입니다.

같은 기간 당기 순이익은 5725억원으로 2년새 반토막이 났습니다. 연결기준으로는 당기 순이익이 2조 543억원(전년 비 70% 증가)을 기록했으나 여기에는 지난해 삼성카드 등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면서 생긴 1조 1924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포함된 것으로 착시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주주들의 주머니도 가벼워졌습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실적 악화로 주당 배당금을 1200원으로 전년 보다 600원 줄이기로 했습니다. 총 배당액은 2155억원으로 전년(3328억원)보다 1200억원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주주들은 왜 배당이 줄었는지 따져 물었고, 김 사장은 실질 이익이 줄고 사내 유보가 필요해 어쩔 수 없었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암울합니다.

전문가들은 회계 제도 변화로 인해 보험업황이 상당 기간 기지개를 펴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합니다.

특히 IFRS17과 신지급여력(RBC비율) 제도 도입으로 보험사들의 대규모 이익 확보가 불가피해 당분간 보험사들의 주주 배당은 움츠러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 저금리ㆍ저성장 기조는 보험 신규 계약 감소와 보험 해약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보험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도 상당합니다.

김 사장 역시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이날 "보험업계 선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어두운 업황을 극복, 성과와 수익을 높여 주주들에게도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어려움을 이겨낼지, 구체적인 타개책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치른 '자살보험금' 홍역도 어깨를 무겁게 합니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2일 기존 입장을 완전히 뒤집고 1745억원 규모의 미지급 자살보험금을 전액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법원 판단에 따라 소멸시효가 지난 건을 지급 할 수 없다고 버텨오다 금융감독원이 중징계 방침을 결정하자 꼬리를 내린 겁니다.

이 과정에서 경영 신뢰도에 큰 흠집이 생긴 만큼 이를 회복하는 것도 급선무입니다.

극복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인 가운데, 업계 1위 삼성생명이 4년차 CEO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많은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기대보다 우려가 큰 현실이지만 다음 주총에서는 업계 '맏형'이 어깨를 피고 활짝 웃을 수 있길 바랍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boyun7448@naver.com) 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보윤 기자 (boyun7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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