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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대한방직' 탄핵 시도...대주주 전횡에 경종 울린 소액주주들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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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앵커멘트]
회사보다 개인 이익을 추구하던 한 기업 회장이 회사에서 쫓겨날 처지에 몰렸습니다. 64년 역사를 가진 대한방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데요. 대주주도 전횡을 일삼다가는 소액주주들에게 탄핵 당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오늘(24일) 서울 여의도(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대한방직 정기 주주총회.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사측에서 동원한 주주들과 경영권을 찬탈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소액주주들이 엉켜 있습니다.

소액주주들이 의결권을 40% 가까이 모아오자 사측은 이들의 결집을 무력화하려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강기혁 / 소액주주 측 사내이사 후보
"주주분이 법인의 대리를 받아왔습니다. 법인이 위임을 했는데, (대리인이) 법인 직원이라는 증빙을 해달랍니다."

소액주주들은 자신들이 추천한 이사를 선임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회사 측 감사 선임안을 부결시키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앞으로 이들은 대한방직 오너 3세 설범 회장에 대한 각종 검찰 고발을 이어가고, 설 회장의 전횡을 방치한 이사·감사에게도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입니다.

[인터뷰] 신명철 / 대한방직 2대 주주
"대주주의 불법적인 부분이라든가 회사를 자기 것처럼 생각하면서 모든 주주를 위한 선택이 아닌 본인을 위한 선택들을 많이 했다는 것이 드러나게 된 거죠. 주주들의 힘을 합치면 회사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보여서 투자를 시작하게 됐고..."



설범 대한방직 회장은 지난 2005년 한 대기업에 핵심 자산을 매각하며 뒷돈 15억원을 받은 점과 차명주식을 보유한 혐의 등이 법원과 국세청에 의해 밝혀진 바 있습니다.

당시 법원은 설범 회장이 수재금액 15억원을 회사에 반환했다는 점을 참작해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는데, 이번에 소액주주들은 당시 설 회장이 이 돈을 회사에 반환하지 않고 법원을 기만했다는 점까지 밝혀냈습니다.

오너일가의 전횡을 끊고, 모든 주주를 위한 회사를 만들어보자며 모인 소액주주들.

64년 역사의 대한방직 사례는 대주주 위주로 굴러가는 대한민국 주식회사들에게 작은 경종이 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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