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간판 내린다' 한국기업연합회로 이름 변경…해체 대신 쇄신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종근 기자]

[앵커멘트]
정경유착의 창구로 지목돼 해체요구에 직면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쇄신안을 내놓았습니다. 전경련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조직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최종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기업들이 출연금을 내도록 창구역할을 한 사실이 드러나 창립 56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던 전경련.

정치권과 여론은 해체를 요구했지만 전경련은 대국민 사과와 쇄신안을 내놓았습니다.

[허창수 / 전경련 회장]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회원사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 드렸습니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거나, 관여되는 일이 일체 없도록 하겠습니다."

전경련은 혁신안을 통해 존속을 택하는 대신 강도 높은 쇄신에 나서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달 초 전경련은 허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회장단 구성원 3명과 외부인사 3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혁신위원회를 꾸려 혁신안 마련 작업을 해왔습니다.

혁신안에 따르면 전경련은 회장단 회의를 폐지하고, 조직 규모도 현재의 40% 까지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전경련이란 간판을 내리고 이름을 한국기업연합회로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기연은 국내외 재계의 의견을 전달하는 소통창구로만 기능을 하고 싱크탱크 등의 기능은 한경연으로 넘겨 이원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50여년 만에 전경련이란 이름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또 보수단체 어버이연합 지원 등으로 논란이 된 사회공헌 사업 예산과 조직을 없애고, 비공개였던 재무제표도 1년에 2차례 공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미 삼성과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들이 전경련에서 탈퇴한 상황이어서 쇄신을 통한 생존전략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 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종근입니다. (cjk@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