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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18조 연기금투자풀 선정 기준 논란 재점화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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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충우 기자]
[앵커멘트]
18조원에 달하는 연기금투자풀의 주간운용사 선정을 앞두고 당국과 자산운용 업계에서 잡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운용사 평가 요소에 자회사 실적을 포함하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연말 주간운용사 지위가 만료되는 삼성자산운용이 이를 수성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충우 기자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지난해 한차례 논란이 됐던 연기금 투자풀 운용기준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다고 하는데요. 또 이게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최근 연기금투자풀운용위원회 회의에선 서울대 교수진에 맡긴 연구용역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투자풀운용위원회는 투자풀 운용관련 최고 의결기구이고, 위원장은 기재부 2차관이 맡고 있습니다.

기재부에서 관리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각 정부부처 산하 기금을 모아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맡고 있는 연기금투자풀 운용규모는 18조원에 달하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5조원 규모로 총 23조원입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문제가 됐던 것은 자회사 실적을 포함하냐, 마느냐입니다. 지난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지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한차례 논란이 됐었죠.


그런데 지난해말엔 운용사의 자회사, 그러니까 계열사이죠. 계열사 운용규모 등 실적을 포함안시키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 당시와는 달리 선정기준에 자회사 실적을 포함시키기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2) 논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준을 도입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4년만에 돌아오는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재선정을 앞두고 일부 운용사들은 그동안 변화된 금융환경을 반영해야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지난해 5월 금융당국이 이제 국내에서도 대형 자산운용그룹 출범할 때가 됐다는 이유로 '1그룹 1운용사' 원칙을 폐지한 것을 주요 근거로 들었는데요.


이에 따라 자회사 분사가 허용이 되고 여러 운용사를 보유한 자산운용그룹 출현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원래 1그룹 1운용사로만 제한했던 것이 소규모 운용사 난립을 맏아 단일 자산운용사의 대형화를 유도하기 위한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예 단일 회사가 아니라 대형 운용그룹을 출범시켜보자는 취지로 1그룹 1운용사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이런 취지에 맞춰 삼성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전문운용사와 액티브 펀드 전문운용사를 올초 분사시켰거든요.


그런데 이 경우 당연히 자회사 운용규모와 성과를 반영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지난해부터 선정기준을 두고 업체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편파시비가 불가피하다는데 삼성자산운용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회사 실적이라는 것이 크게 네가지 평가항목에 적용됩니다.


연결 재무제표를 들여다보고요. 그럼 자회사가 실적이 반영된 것이 어쩌보면 당연히 유리할 수 있겠죠.


그리고 두번째로 순자산 증가율을 봅니다. 펀드 운용규모죠. 자회사 운용규모를 더하면 자회사가 있는 곳이 좋은 평가를 받기 쉽겠죠.


무엇보다 운용인력이 포함됩니다. 이경우 자회사 포함시 인력이 당연히 늘 수 밖에 없고요.


마지막은 좀 갈릴 수가 있는데 운용성과입니다. 자회사 펀드 운용성과가 나쁠 수도 있지만 앞서 언급한 세가지만으로 자회사를 보유한 회사들이 앞서 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삼성자산운용이 연초 회사를 하나도 아니고 두 개 회사를 분사했습니다. 삼성 측에서는 당연히 자회사가 포함되야한다고 주장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죠.

앵커3) 지난해에는 특혜 시비에 불거졌었죠?

기자) 특히 지난해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KDB자산운용 자회사 편입 문제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미래에셋그룹이 대우증권을 인수한데 따른 것인데요. 옛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KDB자산운용을 인수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지난해 각각 해당회사를 4월 자회사로 편입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자회사로 편입한 뒤 반년도 안돼 이를 바로 운용규모 등 평가에 반영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왔죠.


앵커4) 결과적으로는 기존 주간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다시 재선정됐죠?

기자) 편파시비가 불거지자 기재부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맡고 있는 5조원 규모의 투자풀 운용사 재선정 과정에선 자회사 실적은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후 12월 진행된 입찰결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종합평점 1위로 기존 지위를 사수했고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위, KB자산운용이 4위를 차지했습니다.



앵커5)그래서 연구용역을 맡겼고 새로 기준을 만들었는데 일각에서 불안을 여전히 제기하고 있다고요?

기자) 당시엔 특혜 논란에 한발 물러섰지만 기획재정부는 외부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겨 금융환경 변화에 맞춘 새로운 기준을 다시 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는데요.


다만, 이번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일부 운용사들은 여전히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운용사들 불만을 들어보면요. 기준이 오락가락한다는 것이죠. 지난해말 자회사를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는데 반년도 안돼 또 바뀌는 것이고요. 그럴꺼면 향후 4년 뒤에 새 기준을 적용하고 다른 회사들에게 준비해야할 시간을 적절히 줘야한다는 논리입니다.


또 기존 운용사들이 지위를 유지하게 유리하게끔 기준이 정해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자회사 실적을 포함안시켜서 미래에셋운용이 위축된 점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최대 경쟁자를 따돌리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기존 운용사 지위를 수성했습니다.


이번에는 자회사 실적을 포함시키기로 하면서 미래에셋도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기존 주간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도 마찬가지죠. 분사한 2개 회사 실적이 다 포함되기 때문에 기존 주간운용사들의 독점구조가 공고해지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앵커6) 향후 선정 진행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지난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재선정된 것이 12월이고요. 그런데 지위만료일이 올 4월말이거든요. 반 년은 앞서서 선정절차가 진행된 것인데요. 이에 비춰보면 올해말 지위가 만료되는 삼성자산운용의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를 둘러싼 경쟁은 이르면 6월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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