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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전통호텔 건립 첫발…다산성곽길 명소화 지원

유지승 기자

<'다산성곽길' 입구 현재 모습과 조감도>

[머니투데이방송 MTN 유지승 기자] 호텔신라가 서울에서 한양도성 성곽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 중의 한 곳인 '다산성곽길'의 명소화에 나선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3월 서울시로부터 승인받은 도심 최초의 전통호텔 건립을 위한 첫 걸음으로 중구청이 추진 중인 '다산성곽길 명소화'를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 중구청과 함께 장충체육관과 성곽 사이에 있는 노후건물들을 철거하고, 다산성곽길 예술마당 축제를 공동 개최하는 등 다산성곽길이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역사탐방길이 되도록 도울 계획이다.

다산성곽길 초입은 그동안 난개발로 인한 노후 건물들이 진입로를 가로막아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호텔신라가 전통호텔 건립을 위해 주변의 노후 건물을 철거하기 시작하면서 본래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되찾게 될 전망이다.

우선 이달 초부터 노후건물 철거가 시작되면서 4월 중순부터는 건물의 지상 3~4층이 사라져 다산성곽길이 시원하게 드러나게 된다. 철거 작업이 마무리되는 5월말 이후에는 다산성곽길로 이어지는 진입로가 새롭게 조성돼 접근성도 크게 개선된다.

이번에 진입로가 새롭게 개설되는 '다산성곽길'은 서울시 중구 다산동과 남산 동쪽 능선에 걸쳐 위치한 총 길이 1.1㎞의 구간으로 한양도성 전체 18.6㎞ 중에서 주요 축성 시기별 성체(城體)의 모습이 원형 그대로 가장 잘 보존된 지역 중 한 곳이다. 도성의 시기별 축성사를 한 지역에서 조명해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다산성곽길에서는 축성을 담당했던 군현을 새긴 성곽 돌인 '각자성석(刻字城石)'이 많이 발견된 장소이기도 하다. 이 중 '의령시면'(宜寧始面)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성곽돌은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고향 선조들이 620년 전(1396년) 이 지역을 축성했다는 기록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다산성곽길을 재정비하면서 서울시 중구청·중구 다산동 주민들과 협력해 '다산성곽길'을 명소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오는 5월에는 주민들과 함께 '제4회 다산성곽길 예술마당 축제'를 열고, 각종 공연과 전통놀이, 각자성석 바로알기 탁본 등 12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호텔신라와 다산동 지역주민이 함께 꾸며 내는 재능기부 행사 '성곽길 웨딩연(宴)'도 운영한다. 예비부부 1쌍을 매년 2회 봄, 가을에 열리는 다산성곽길 예술마당 축제 때마다 선발해 신라호텔이 '전통 혼례'를 재해석해 구성한 야외 웨딩을 지원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 최초로 조성되는 전통호텔 건립의 시작으로 장충체육관 인근 다산성곽길 진입로의 오래된 건물들을 철거할 것"이라며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세계적 한양도성 성곽길이 관광 명소가 되도록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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