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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 내일부터 '특약'으로 거품 뺀 저렴한 新실손보험…갈아탈까?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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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최보윤 기자]
[앵커멘트]
내일(1일)부터 새로운 유형의 실손의료보험이 나옵니다. 과잉진료 우려가 있는 도수치료 같은 것을 아예 특약으로 분리한 것이 특징인데요. 일부 보장들이 특약으로 빠지는 만큼 기본형의 보험료는 지금보다 크게 저렴해집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죠. 경제금융부 최보윤 기자 나왔습니다.

[기사내용]
질문1) 최 기자, 예고했던 대로 내일부터 실손보험이 크게 바뀌죠?

기자) 네, 내일(1일)부터 보험사들이 바뀐 제도에 맞춘 새로운 실손의료보험 상품을 줄줄이 내놓을 예정입니다.

실손보험은 잔병부터 중병까지 대부분의 의료 실비를 보장하는 효자 보험이 따로 없죠.

그런데 실손보험이 보편화되면서 보험금을 노린 과장ㆍ허위 진료가 덩달아 많아졌고, 이는 곧 전체적인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때문에 극약처방이 나온건데요.

핵심은 과장진료가 우려되는 고가의 비급여 진료를 아예 특약으로 분리한 겁니다.

지금은 실손보험 하나 가입하면 대부분의 질병이나 상해 치료비를 모두 보장받을 수 있는데요. 앞으로는 도수치료와 수액주사, MRI 유형의 진료들은 각각 따로 특약에 가입해야 보장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3가지 유형을 특약으로 빼낸 만큼 가격에도 거품이 많이 빠졌습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기본형에만 가입할 경우 최대 40% 가까이 지금보다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앵커) '내 보험료가 얼마나 낮아질 것인가'가 가장 큰 관심일텐데요. 구체적으로 짚어주신다면요?

기자) 지금보다 10%에서 최대 40%까지 보험료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40대를 기준으로 보면요.

40대 남성의 경우 현재 월 평균 1만7430원의 실손 보험료를 부담하고 있는데요. 신상품의 기본형에만 가입할 경우 월 1만1275원으로 보험료 부담이 35.3% 줄어듭니다.

여자의 경우는 지금 2만1632원을 내고 있는데, 신상품으로 갈아타면 1만3854원으로 36%나 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연령대가 낮아질 수록 보험료는 더 저렴해지는데, 10대~20대는 요즘 프랜차이즈 커피 한 잔 값, 30대는 두 잔 값 정도면 실손보험 가입이 가능한 것으로 계산됐습니다.

다만 기본형은 도수치료나 수액주사, MRI를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야 하는데요.

금융당국은 지금의 상품과 같은 조건이 되도록 3가지 특약을 모두 추가 가입해도 보험료가 지금보다 저렴해지도록 신상품이 설계됐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평균치를 뽑아보니 40대를 기준으로 봤을때 특약 3가지를 모두 붙여도 지금보다 보험료가 16% 정도 내려갔습니다.

질문3) 이렇게 보면 당장 갈아타는게 이득일 것 같은데요?

기자) 본인의 성향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하는데요. 젊고 병원을 잘 가지 않는 사람이라면 신상품으로 환승을 고려해 볼만한 요소가 하나 더 있습니다.

신상품은 가입 후 2년 동안 보험료 청구가 없으면 이듬해 1년간 보험료가 10% 이상 할인됩니다.

하지만 병원을 자주가고 좀 오래 전에 실손보험에 가입하신 분들은 좀 더 신중해야 겠는데요.

특약으로 분리된 진료들에 대한 보장한도와 횟수가 생겼고, 자기부담률도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도수치료 받고 보험금 청구하면 10~20%의 자기부담금을 제외하고 모두 환급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30%를 가입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또 도수치료와 수액주사는 연간 50회 이상 받을 수 없게되고, 금액으로는 각각 350만원, 250만원을 초과할 수 없습니다. MRI 역시 연간 300만원이 넘어가는 금액은 보장 받을 수 없습니다. /

또 처음 실손보험이 나왔을때 가입하셨던 분들은 당시 자기부담금이 없었던 점, 보장 항목이 지금보다 더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기존 상품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2010년 이후로 10%의 자기부담이 생겼고, 2013년에 한 차례 더 올라 지금은 대부분 가입자들이 10~20%의 부담을 지고 있습니다.

질문4) 보험은 옛날 상품일 수록 조건이 좋다고 하잖아요. 점점 보장은 줄어들고 가격은 비싸진다고, 옛날에 가입한 상품은 해지 하지 말라는 조언 많이 듣는데요?

기자) 네, 갈수록 보험료가 오르고 보장받기도 깐깐해지다보니 선뜻 새상품으로 갈아타기가 쉽지만은 않을텐데요.

특히 이번에 바뀐 신상품도 처음엔 보험료가 저렴해 보이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특약의 보험료가 가파르게 오를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워낙 과잉진료가 빈번하고 손해율이 높은 항목들이다 보니 보험료 인상폭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이 커질 것이란 우려입니다.

질문5) 정말 신중히 선택해야 겠네요. 신상품 가입은 어떻게 하나요?

기자) 온라인으로 직접 찾아 하거나 설계사 통해 가입하면 되는데요.

인터넷 사이트 '보험다모아' 같은 곳을 통해 보험료 비교를 꼼꼼히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손보험은 어느 회사건 간에 상품 구조나 보장 내용이 같습니다. 하지만 회사별로 가격은 달리 책정 되기 때문에 실손보험은 저렴한 보험료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기본형의 보험료만 두고 봤을 대 40세 여성을 기준으로 월 보험료는 회사별로 1만1210원에서 최대 1만7050원으로 52%나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또 같은 회사 상품이라도 온라인 전용상품이 아무래도 인건비 등이 빠지기 때문에 저렴한 측면이 있는데요.

지금은 삼성화재와 메리츠, KB손해보험, 동부화재만 온라인 전용 상품이 구비돼 있고, 동부생명과 DGB생명, 교보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보험사들은 올해 안에 모두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질문6) 보험 가입할 때 이것저것 따지는 것도 많고 내야할 서류도 있고, 귀찮은 일 많을 것 같은데요. 가입 절차는 간편한가요?

기자) 만약 A보험사의 실손보험에 가입해 있던 분이 같은 회사의 신상품으로 갈아탄다면 따로 심사를 받지 않고 바로 전환 계약이 가능합니다.

다만 기존 상품에서는 보장되지 않던 것이 신상품에서 추가 보장되는 것이 있을 경우 해당 보장 내역에 대해서면 적격한지 추가 심사가 이뤄집니다.

가령 공황장애 같은 정신질환은 지난해부터 실손 보장 대상이 됐거든요. 때문에 2016년 이전에 실손에 가입했던 분이 이번에 같은 회사 신상품으로 갈아타겠다고 하면, 이 부분은 이미 질병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심사를 받아야 하는 겁니다.

또 만약 A회사의 상품에서 B회사의 상품으로 갈아타고 싶다고 하면, 기존 계약을 깨고 아예 신규 계약을 하는 것이어서, 이때는 처음부터 모든 심사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합니다.

질문7) 또 하나 궁금한 것이, '나는 병원은 잘 가지 않지만 도수치료는 꼭 주기적으로 받는다' 하는 사람은 신상품의 도수치료 특약만 가입할 수도 있는 건가요?

기자) 신상품은 특약을 빼고 기본형에만 가입할 수 있지만, 특약만은 따로 가입할 수 없습니다.

도수치료 특약을 원한다면 기본형을 필수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기존 상품 유지를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기존 상품을 유지하면서 도수치료 보장을 늘리기 위해 신상품에 추가로 가입하겠다 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는데, 이 역시 불필요한 선택입니다.

실손보험은 다른 보험과 달리 중복 보장이 안됩니다.

암 보험 같은 것은 두 개 이상 가입돼 있으면, 이중 삼중으로 보장받을 수 있지만 실손보험은 두 개 이상 가지고 있어도 보험료만 이중으로 내고 보장은 하나 만큼만 나오기 때문에 중복 가입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질문9) 지금도 중복 가입된 분들 많으실 거 같은데요?

기자) 네, 특히 회사원 분들은 회사에서 단체 실손보험에 가입된 경우가 있거든요. 개인 보험과 단체 보험에 중복 가입돼 계신 분들도 하나만 남기고 정리 하시는 것이 좋겠는데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우선 단체 보험을 실손 보험을 다른 보험으로 변경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고요. 여의치 않다면 개인 실손보험을 아예 해지 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금융당국이 은퇴 후 단체 실손보험이 사라졌을때 불이익 없이 개인 실손보험으로 연계 가입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어서 개인 보험을 따로 가지고 있지 않아도 은퇴 후까지 공백없이 실손보험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앵커) 네, 오늘 최 기자와 함께 바뀌는 실손보험 내용 총정리 해봤습니다. 최 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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