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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G4렉스턴으로 SUV 명가 재건 나선 쌍용차, '동정심 넘어 감동으로 승부'

권순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 ‘렉스턴’은 SUV 명가로 자리잡았던 쌍용차의 역사적인 모델입니다. 쌍용차가 이번에 내놓은 프리미엄 SUV의 이름이 G4렉스턴인 것은 그만큼 렉스턴이 성공적인 모델이었기 때문입니다.

쌍용차는 2001년 렉스턴을 출시하며 프레임 바디 SUV, 프리미엄 SUV 시장을 열었습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쥬지아로가 도안을 담당했고 벤츠의 엔진을 장착해 세련되고 성능이 좋은 차량을 원하는 고객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렉스턴은 연간 4만 7천대까지 판매하며 동시대 가장 사랑받는 차량이었습니다.

쌍용차는 코란도-무쏘-렉스턴으로 이어지는 RV 명가의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성기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된 이후 출시된 액티언, 카이런, 로디우스는 잇따라 실패했습니다. 이 차들은 못난이 3인방으로 조롱을 받았습니다. 연간 16만대가 넘었던 쌍용자동차의 판매량은 2008년 9만대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판매량 감소에 따라 생산량을 줄이려고 했던 사측과 일자리를 지키려는 노동자측이 첨예하게 대립했고 회사는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하기에 이릅니다.

쌍용차 재기의 시작은 2010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되면서 부터입니다.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인수 이후 1조 1천억원을 투자하며 쌍용차의 정상화를 지원했습니다. 티볼리는 쌍용차 정상화의 기틀이 됐습니다. 2015년 출시된 티볼리는 11만대 넘게 판매되며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티볼리 열풍에 힘입어 쌍용차는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모회사인 마힌드라와의 협력 관계는 쌍용차의 든든한 자원입니다. 초기 출자금 외에도 지난해 쌍용차는 마힌드라 그룹에 491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전년(20억원)에 비해 25배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고엔카 마힌드라그룹 사장은 “티볼리 플랫폼을 이용해 마힌드라 제품 개발을 하고 있고 그 대가로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현재 전기차, 플랫폼, 커넥티드카 등을 공동개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쌍용차는 이번에 출시된 G4렉스턴은 다시 SUV 명가로 자리매김하는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처음 G4렉스턴이 공개된 서울모터쇼에서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티볼리로 정상화를 다진 쌍용차는 G4렉스턴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잇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난드 마힌드라 총괄회장은 서울모터쇼 참석 이후 평택 공장을 방문해 “어려움 속에서도 쌍용자동차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쌍용자동차와 마힌드라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시너지”라고 말했습니다. 화려한 모터쇼 현장에 노조위원장, 협력사 대표를 초청한 기업은 쌍용차가 유일합니다.

금호타이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업체가 선정이 되면서 쌍용차의 어두웠던 과거의 역사가 다시 거론됐습니다. 금호타이어를 중국 업체가 인수하면 쌍용차처럼 기술유출, 인력감축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심전심 어려움을 겪었던 쌍용차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새로운 프리미엄 SUV를 출시하는 쌍용차와 '기술유출'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쌍용차가 동시에 회자가 되는 묘한 상황입니다. 국민적 동정심은 조금이나마 쌍용차의 판매에 도움이 됐을 겁니다. 하지만 SUV 명가로의 재건에 나선 쌍용차에게 이젠 동정심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G4렉스턴은 프리미엄 SUV로 좀 더 고급스럽고 혁신적인 이미지가 필요합니다.

G4렉스턴의 어깨는 무겁습니다. 티볼리의 성공이 쌍용차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면 G4렉스턴의 성공은 쌍용차의 부활이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기때문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soonwoo@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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