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현장+]대우조선 부실감사 '안진' 일벌백계…회계업계 성장 계기로

5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서 안진회계법인 징계 최종 결정
이민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민재 기자]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확실한 징계가 필요합니다. 회계 부정에 대한 일벌백계가 우리나라 경제와 금융을 살리는 길입니다. "

한 상장사 관계자가 대우조선 관련 회계 부정을 저지른 안진회계법인을 두고 한 말이다.

"솜방망이 처벌로 끝난다면 회계사가 법인만 다른 곳으로 옮겨 아무렇지 않게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회계법인이 '을'이라고 하지만 사실 작은 기업에서 보면 무조건 '갑' 입니다"

해당 관계자의 말은 다소 과격하지만 최근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 수위를 보면 이들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모양새다.

대우조선 회계 부정의 중심인 안진회계법인의 징계가 오늘 오후 마무리된다. 대우조선 분식회계 사태로 금융당국의 감리를 받은 지 1년 3개월 만이다.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업무 정지 수준과 과징금 조치를 의결하게 되는데, 통과되면 안진은 내년 4월 4일까지 1년간 모든 상장사와 비상장사, 지정감사 대상회사에 대해 영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여기에 이번 일에 책임이 있는 12명에 대해서는 주권상장법인, 지정회사 감사업무제한 1년, 직무 연수 등의 조치가 진행된다.

회계업계에서는 이번 안진 징계를 두고 걱정이 많았다. 안진 죽이기로 업계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교각살우'를 우려했다. 좋은 회계사가 되기 위한 신규 인력이 이번 사태로 업계에 들어오지 않고 회계 시장 발전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보는 입장은 다르다. 이번 징계는 회계법인을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고 더 잘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강조한다.

금융당국은 업무 정지 징계 결정 당시 "감사인의 기본 책무를 저버렸고 안진 품질 관리실도 대우조선 감사팀의 분식 회계 묵인을 방조했다"고 지적했다.

전적으로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느슨한 처벌은 또 다른 대우조선과 안진 사태를 낳을 수 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확실한 전례를 만들어 투명한 회계 시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게다가 회계법인은 일반 기업과 다르다. 일반 기업이 망해 기계와 건물 등을 팔고 나면 그 기업은 완전히 사라지지만 회계법인은 그렇지 않다. 회계법인의 자산은 회계사, 즉 인력이다. 이들은 다른 법인 등으로 이동해 충분히 회계 업무를 다시 할 수 있다. 안진 사례에서 보고 배운 것을 토대로 회계를 한다며 업계 공정성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렵지만 썩은 부분을 도려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다행히 딜로이트가 안진과 제휴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상황. 안진회계법인과 회계업계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번 일을 극복한다면 또 다른 성장과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민재 기자 (leo4852@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