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대우조선 채무조정안 수용 여부 결정에 시간 더 필요"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충우 기자]

대우조선해양 정상화의 키를 쥔 국민연금이 산업은행에 채무재조정 조건에 대해 시간을 두고 좀 더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민연금이 제시한 채무재조정 수정안에 대해 산업은행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며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국민연금은 11일 "한 달도 안되는 기간 안에 채무재조정안 수용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라는 요구받았다"며 "이어 "현 상황에 대해 분석하기에 충분치 않은 제공된 자료를 근거로 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안팎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만약, 현 상태에서 국민연금이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일 경우 특정 기업을 살리기 위해 국민 노후자금의 손실을 감내하는 선택이 될 수 있고, 이는 2천만 국민연금 가입자의 이익을 위하여 기금을 관리하여야 하는 본연의 목적에서 벗어나게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투자 증권의 가치 상승에 대한 투자 관점보다 특정 기업 또는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이 쓰이는 선례로 인용될 수 있어 향후에도 계속 기금운용의 원칙을 훼손시키는 결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측은 "연금 가입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위해 국내 금융투자시장과 기업에 대한 대내외적인 신뢰 제고를 위해 채무조정 방안에 대해 시간을 갖고 이해관계자 간 이해와 인식을 공유해 나가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자로서 대우조선해양과 대주주에 대한 기대를 멈추지 않았다"며 "이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해관계자와 협의된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대우조선해양과 대주주 측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