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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시작도 안했는데..중도하차 업체 속출 '왜?'

이충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충우 기자]로보어드바이저를 자산관리 서비스에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심사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중도 하차를 선언해 관심이 쏠린다.


17일 코스콤 테스트베드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부터 진행된 1차 테스트베드에 참여한 29개사, 35개 알고리즘 중 5개사가 테스트과정에서 각 알고리즘 운용을 중단했다.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테스트베드에 참여한 IBK기업은행의 기은센퇴직 펀드 알고리즘과 더다른 투자자문의 티봇스탁이 테스트과정에서 테스트베드 사무국에 운용중단을 통보했다.


또 뉴지스탁의 젠포트, 데이터앤애널리틱스 DNA유니버셜 알고리즘, 한국금융산업연구원의 KIFI 밸류 1호 알고리즘도 1차 테스트베드 과정에서 운용을 그만뒀다.


IBK기업은행의 경우는 파운트와 손잡은 일임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알고리즘은 테스트를 완주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서류 심사에는 두 개 알고리즘을 접수했다가 코스콤 테스트베드 사무국과 협의를 거쳐 파운트일임형 ISA만 본심사에 참여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선 ISA형 로보어드바이저부터 집중하고 퇴직연금 분야에 로보어드바이저를 적용하는 것은 좀 더 기회를 보겠다는 설명이다.


더다른투자자문은 "내부 사정으로 테스트베드과정에서 자진 하자를 결정했다"며 "자세한 것을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미 운용하고 있는 일임형 ISA에 로보어드바이저 적용을 검토 중인 기업은행과 투자자문 라이센스를 보유한 더다른 투자자문과 달리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은 좀 더 현실적인 이유를 내세웠다.


비대면 일임 계약이 허용되지 않는 한 테스트 베드를 통과해도 실익이 없을 수 있다는 것.


직접 고객과 대면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고객과 계약할 수 있는 비대면 일임 계약이 허용되지 않았다는 점이 이들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업체의 중도하차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입장에서는 인력을 최소화하고 최대 강점인 기술력을 살리는데 집중해야 한다. 금융사와 달리 지점이 없는 상황에서 대면 계약으로 일일이 고객을 유치하는데 드는 인적 한계와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


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관계자는 "당초 알고리즘 운용심사만 받으려고 했는데 이 외에 고객계좌 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까지 요구받아 중도에 테스트베드에서 이탈했다"며 "투자 대비 얻을 수 있는 것이 적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도 "비대면 일임 계약도 허용안되는 현 상황에서 운용 심사외 시스템심사까지 받기에는 비용 대비 실익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며 "상황을 보고 2차나 3차 테스트에 다시 참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요구사항에 대해 금융당국은 비대면 일임을 허용할 경우 불완전판매가 늘어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7일 최종심사를 끝내고, 실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에 대한 판매와 운용이 문제없이 이뤄지는지 여부를 더 들여다보고 본격적으로 비대면 일임계약에 대해 논의해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업체의 숙원 중 하나인 비대면 일임 허용에 대한 논의는 빨라도 다음달말이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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