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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청신호'…국민연금, 조정안 전격 수용

조정현 기자

국민연금이 채권단의 자율적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이면서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작업이 첫 발을 내딛는데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주말인 16일 늦은 밤 투자위원회를 열어 조정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채무조정 수용이 기금의 수익 제고에 보다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찬성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의 29%를 보유한 최대 사채권자다.

이에 따라 17~18일 이틀 간 모두 5차례 개최되는 사채권자 집회에서도 채무조정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모든 개별 집회에서 참석자 채권액의 3분의 2 이상에 해당하는 채권자들이 동의해 조정안이 통과되면 대우조선해양은 출자전환과 만기연장 등 채무 재조정 절차를 밟는다.

우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은 무담보채권액 1조 6,000억원을 100% 출자전환한다.

시중은행은 7,000억원의 80%를 출자전환하며 회사채 및 CP 투자자들의 출자전환 비율은 50%다.

채무조정이 이행되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2조 9,000억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해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인력 10% 감축을 비롯해 현재 해양과 상선, 방산의 사업군을 고부가 상선과 방산, 2개로 축소재편하는 구조조정도 단행된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250% 이하로 낮아지고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금융위와 산은은 전망하고 있다.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개선한 뒤 지난해 연매출 12조 7,000억원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 몸집을 오는 2021년 6조 2,000억원으로 절반 이상 ‘다운사이징’해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불황이 지속되는 국내 조선산업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빅2’로 재편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합의점을 찾지 못하던 산업은행과 국민연금 간의 협의는 지난 13일 첫 물꼬를 텄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첫 회동을 가졌으며, 이 회장은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해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이후 금융위와 산은 국민연금과 협상을 거듭한 뒤 16일 오전 ‘회사채 및 CP 상환을 위한 이행 확약서’를 기관투자자 등에게 전달했다.

확약서에 따르면 채권단은 각 상환기일의 전월 말에 상환할 원리금 전액을 별도의 가상 계좌에 예치해 특별관리한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은 회사 명의의 별도 계좌에 1,000억원을 입금하고 투자자들에게 담보로 제공한다.

1,000억원은 전체 회사채 및 CP의 6.6%에 해당하는 청산 가치로, 청산 가치는 보장해 주겠다는 최소한의 담보 장치 역할을 한다.

금융위와 산은은 또 신규자금 미사용분을 잔여채권 상환에 사용하고 내년부터 매년 실사를 거쳐 상환 능력이 확보되면 유예기관과 상환기간 단축, 분할상환 원금 조정 등을 통해 채권의 조기 상환을 추진하는 내용도 확약서에 담았다.

국민연금은 “만기연장 회사채에 대한 상환 이행 보강 조치를 감안해 수익성과 안정성 관점에서 찬성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채권자 집회 전날까지 긴박하게 진행된 협의에서 산은과 국민연금이 대타협을 도출한 것이다.

국민연금이 찬성 결정 발표를 내놓기 전인 16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연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산업은행과 수출인은행, 금융위 3자와 국민연금 등 투자자들이 최선을 다해 합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불확실성을 없애고 자율로 합의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연금이 현재 경제적 위기 상황에 대한 걱정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론이 빠른 시간 내 날 수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조정현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정현 기자 (we_friend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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