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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자영업자 무덤된 피자 프랜차이즈

머니투데이방송 유지승 기자2017/04/1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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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유지승 기자]

앵커멘트>
유명 피자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맹점주 간의 갈등이 수년 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앞서 본사와 가맹점주간 상생협약을 맺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피자헛은 상생협약을 지키기는 커녕, 오히려 본사의 갑질 횡포가 더 심해졌고, 미스터피자는 최근 서울시가 중재에 나서면서 다시 상생협의를 했지만,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유지승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1> 유 기자, 지난 2015년 본사와 가맹점주 간 갈등의 골이 깊었던 미스터피자와 피자헛이 공정위 주재로 점주들과 상생협약을 맺었었죠? 벌써 2년이 지났는데 상황이 좀 나아졌나요?

기자> 한 마디로 아직 갈길이 멉니다. 당시 미스터피자와 피자헛 두 업체가 가맹점주들과 맺은 상생협약에는 본사가 납품하는 식자재 마진을 줄여 가격을 낮춰줄 것과 제품 할인 부담을 점주들에 강제로 떠넘기지 않을 것, 본사의 마케팅, 광고 집행 내역을 공개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상생협약 이후에도 프랜차이즈 본사가 꼼수를 부리는 식으로 이를 지키지 않거나, 아예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가맹점주들과의 갈등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2> 구체적인 내용을 하나씩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먼저 피자헛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피자헛은 상생협약을 맺기 전 보다 상황이 더 악화된 상태입니다.

현재 상황을 설명하기에 앞서 상생협약을 맺은 배경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필요한데요.

피자헛은 지난 2015년 국감을 이틀 앞두고 서둘러 가맹점주들과 상생협약을 맺었습니다. 이 때문에 스티븐 리 대표의 증인 출석을 피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후 가맹점주들과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국감 출석을 피하기 위한 꼼수였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안 하느니 못한 협약'이었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지적입니다.

지금까지도 점주들이 본사 측에 피자 할인 비용 부담을 줄여줄 것과 마케팅비 사용 내 공개 등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점주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피자헛 본사가 관리비 명목으로 걷고 있는 '어드민피'에 대해 법원은 지난해 6월 '가맹 계약상 근거가 없다'며 이 돈을 점주들에게 돌려주라고 판결했지만, 피자헛은 관련 소송에 대해 계속 항소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가맹점주들의 피자 할인 부담도 여전합니다. 현재까지 피자헛은 피자 할인 금액을 100% 부담하는 구조인데요. 예컨데 통신사 40% 할인을 한다고 하면 그 40% 만큼의 금액을 모두 점주들이 채우는 식입니다. 본사 부담은 전혀 없는 것인데 이 부분도 점주들이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습니다.

본사는 또 상생협약에 따라 할인에 동의한 점주들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본사가 할인 프로모션을 내건 이상 안할 수 없는 현실인데요. 점주들은 같은 브랜드의 피자 가게가 어느 한 곳은 할인이 적용되고, 어느 한 곳은 안된다면 결국 소비자들이 할인 안하는 곳에 발길을 끊지 않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앵커3> 상생협약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만큼, 개선된 게 없는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방식으로 할인 행사를 늘려 점주들에게 부담을 더 전가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피자 주문을 하면 전화 상담원이 제품을 추가로 함께 구매할 경우 한 제품에 대해 30% 할인을 권유하고, 본사가 권유를 했다. 즉, 일종의 광고를 대신 해줬다는 명목으로 할인 금액을 또 점주들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피자 30~40% 할인은 기본이기 때문에 그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피자헛을 운영하는 가맹점주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피자헛 A점 가맹점 사장
"할인 행사 하면서 본사가 부담하는게 없다보니까 점주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접 배달하거나 주방에서 일할 수밖에 없어요. 가족이, 부부가 매장에 나와서 주방에 있고 배달하는 영세 자영업자로 몰락하는 현실입니다. "


앵커4> 직원은 물론 아르바이트를 고용할 여력도 없을 만큼 힘든 상황이라는 것인데요. 많이 안타깝습니다. 미스터피자의 상황도 이와 비슷한가요?

기자> 미스터피자는 상생협약 이후 가맹점주들과 계속해서 충돌을 빚어왔습니다. 급기야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9월부터 200일 넘게 방배역 인근에 있는 미스터피자 본사 앞에서 비닐막을 치고 농성을 벌여왔습니다. 결국 서울시가 중재에 나서면서 지난 14일 양측간 상생 합의를 다시 약속했는데요.

서울시의 중재로 본사와 분쟁 중인 11개 매장의 재계약에 합의했고, 본사는 가맹점주와 약속한 규모보다 더 많은 광고비를 집행했습니다. 또 일부 치즈 가격을 인하하는 등의 합의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과거 광고비 집행 내역 공개와 할인 부담을 줄이는 문제 등 조정해야 할 분쟁들이 남아 있는데요. 현재로서는 본사와 점주 양측이 일부 협의 과정이 남아 있어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5> 그 사이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미스터피자 전 가맹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14일 미스터피자 전 가맹점주 이모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매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인은 8년 간 미스터피자 매장을 운영했고,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을 맡은 바 있는데요. 본사와 계속된 갈등 끝에 미스터피자 점포를 폐점하고, 독립해 지난해 피자연합이란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기존 미스터피자 일부 점주들도 나와 매장을 열었는데요.

점주들과 마진을 똑같이 나누고 투명한 경영을 하겠다는 목표로 새삶의 의지를 다졌었습니다. 그러나 사업이 뜻대로 되지 않았아 지난 8년간 쌓인 빚을 해결하지 못했고, 이를 만회하려 다른 사업을 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스터피자 측은 고인이 점포를 운영할 당시 적자를 보지 않았고, 피자연합으로 옮겨간 다음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또 취재를 하다보니 많은 피자 가맹점주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었는데요. 빨리 매장을 접고 싶어도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본사의 협조 없이는 힘들다고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업황 부진에 본사와의 마찰을 빚으면서 힘겨운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점주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6> 본사 가맹점주들과 한 작은 약속부터 하나씩 지켜나가는게 시급해 보이네요. 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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