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대우조선 정상화 작업 본격화...조선업 빅2 구조조정"
김이슬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진=뉴스1> |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이슬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작업 완료를 선언하면서 "조선산업을 빅3 체제에서 빅2로 재편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18일 오후 3시경 금융위 기자실을 찾아 "지난 12일까지 시중은행 합의를 마친 데 이어 사채권자 채무조정 합의가 마무리됐다. 앞으로 대우조선 정상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번주 내 기업어음(CP) 투자자들의 동의를 받아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채권단과 대우조선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은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했고 다수의 동의를 받아 채무재조정이 통과됐다.
임 위원장은 "사채권자 합의가 대우조선 신규자금 지원 전제조건이었던 만큼 이번 결과로 대우조선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구조조정 과정에 동참해준 모든 이해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손실분담 방안을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던 국민연금에 대해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간의 고민 끝에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준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번 대우조선 구조조정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의 엄격한 손실분담 원칙을 유지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대우조선에 대한 경영정상화 우려가 있고, 2.9조원의 신규자금이 추가 지원된 데 대해선 다시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우정사업본부 등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대우조선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는 것과 관련해선 "소송을 제기한 측의 당연한 권리이고 대우조선이 법정에서 필요한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라면서 "그로인해 나오는 우발채무도 감안해 정상화 작업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과제인 대우조선 정상화를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서 구조조정 계획도 신속히 이행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자구계획이 철저히 이행되는지 관리감독하기 위해 민간전문가 중심의 경영관리위원회를 설치해 매년 경영상황에 대한 실사를 바탕으로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 추진 계획도 제시했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이 내년까지 작지만 단단한 기업으로 성장한다면 M&A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으로 구성된 빅3 체제에서 빅2로의 구조조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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