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보는세상] 1분기 원화가치 8% 껑충...희석되는 트럼프 효과
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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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숫자는 1118.4원입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말 원달러 환율은 1118.4원을 기록해 전분기말(1207.7원) 보다 89.3원이 하락했습니다.
원화가치가 미국 달러화 등 세계 주요 통화에 견줘 강세를 나타냈는데요.
특히 달러당 원화가치 절상률은 8%로 G20 국가의 15개 통화 중 멕시코 페소화(10.7%)와 러시아 루블화(9.5%)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습니다.
이 같은 원화 절상 폭은 지난 2009년 3분기(8.1%) 이후 30 분기 만에 가장 큰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달러 약세 영향으로 원화가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강달러 경계 발언 등 보호무역주이 성향이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서 1160원선으로 떨어졌습니다.
이후 미 달러화 약세와 한국의 수출 호조, 외국인 증권자금 유입 등의 요인으로 원화 추가 절상이 이뤄졌습니다.
원화 환율 변동성과 거래 규모도 늘었는데요.
1분기 원달러 환율의 전날 대비 변동폭(5.7원)과 변동률(0.49%)은 전분기(4.9원, 0.43%)보다 소폭 확대됐습니다.
국내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24억1천만달러로 전분기(198억5천만달러)에 대비 25억6천만달러 증가했습니다.
또 비거주자의 국내 외국환은행과의 차액결제선물환 거래는 전분기 265억2천만달러 순매입에서 100억8천만달러 순매도로 전환했습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기대가 약해지면서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효과'가 희석되면서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요동쳤던 외환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숫자로 보는 세상이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iseul@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