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리 "대출금 연체...유동자금 없어"
이대호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외부감사인에게 '의견 거절'을 받은 중국기업 '완리'가 대출금을 제대로 갚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완리는 28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한국산업은행에서 대출 받은 금액(원리금 2,900만위안, 약 47억여원)이 연체됐다."며, "이촌회계법인에서 산업은행 빚을 다 갚아야 적정의견을 줄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완리 측은 "차입금을 바로 갚기 어려워 (연체이자를 내며)6월 안에 순차적으로 갚겠다고 했지만, 산업은행이 갑자기 상환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액주주들은 "단순히 연체된 사실만으로는 감사의견 거절이 나올 수 없고, 당좌자산 750억원 가량이 있는데 이를 갚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완리 측은 "성수기여서 자금이 많이 필요하고 장비 교체주기도 짧다."며, "(당장은)유동자금이 없다."고 인정했다.
추가 자금조달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중국에서 은행 자금을 조달하려면 고정자산 담보가 들어가야 하는데, 그 중 큰 금액이 (한국)산업은행에 담보로 들어가 있어 (중국)공상은행 등에서 조달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완리는 "산업은행 대출을 빠르게 상환하고 회계법인에 재감사를 추진하겠다."며, "6월말까지 차입금을 상환하고 (외부감사)적정 의견을 받아오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액주주들은 완리에 회계법인과의 3자 대면을 제안했고, 주주들의 중국 본사 방문도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완리 측은 주주들의 방문이 충분히 가능하고 직접 확인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촌회계법인에서 오케이 한다면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