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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세먼지 보다 무서운 미세먼지 마케팅...소비자 주의보

안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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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안지혜 기자]

앵커멘트)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5월의 첫 날이자 황금연휴의 시작이었던 어제 역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일평균 81~150㎍/㎥)' 단계였는데요. 외출을 아예 안할 수도 없고 여러모로 걱정이 많으시죠. 불편함이 늘어나는 만큼 미세먼지 예방 혹은 제거에 효과가 있다는 생활용품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효과는 있는 걸까요.
산업2부 안지혜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안 기자, 미세먼지 관련한 제품들이 많이 나와있다고요.

기자) 네, 입에 착용하는 마스크 부터 코에 끼는 노스크, 공기청정기, 미세먼지 차단안경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있는데요. 체내에 흡수되는 미세먼지 대부분이 입이나 코 등 호흡기를 통해 침투한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호흡기 관련 제품이 가장 많습니다.

호흡기와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제품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데요. 피부에 미세먼지가 침투하는 걸 방지한다는 화장품이나 의류 등이 대표적입니다.


앵커2) 미세먼지를 차단한다는 화장품은 저도 요즘 많이 봤는데요. 실제로 많이 팔리는 편인가요?


기자) 네, 이들 제품은 '안티폴루션' 혹은 '안티더스트'란 이름으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데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올리브영의 미세먼지 관련 클렌징 상품 매출은 전년보다 5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씻어내는 클렌징 제품 뿐만 아니라 기초 화장품, 영양 크림, 자외선 차단제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광고 문구를 보시면 이들 제품은 자석의 반사 원리를 이용해 미세먼지를 밀어내거나, 피부표면을 코팅해 보호막을 만든다는 등 다양한 홍보 문구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는데요. 제품으로 미세먼지가 피부에 닿는 각도를 조절해 미세먼지를 튕겨낸다는 문구도 보입니다.


앵커3) 미세먼지에 효과가 있다고 하면 아무래도 눈에 띄는 건 사실인데요. 정말 효과가 있는 건가요?

기자) 결론부터 얘기하면 정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식약처는 기능성 화장품에 대해 별도의 인증기준을 두고 있는데요. 현재 기능성 화장품으로 구분되는건 미백과 주름 개선, 자외선 차단 이 세가지 뿐이고 미세먼지 차단은 여기에 해당이 안됩니다.

따라서 시중에 있는 안티폴루션 제품들은 화장품 회사가 자체적인 실험을 거쳐서 판매를 하는 건데, 이 실험이란 게 좀 애매합니다. 짧은 기간동안 이삼십명을 대상으로한 실험을 통해 내놓는 제품들이기 때문입니다. 효과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4) 그래도 화장품이란게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이고 어느 정도 공식적인 검증 절차는 있을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래서 식약처에서는 이게 허위·과장광고가 아닌지 사후 모니터링을 진행하는데요. 만일 허위과장 광고라면 일정기간 동안 제품 판매와 광고가 금지됩니다.

하지만 식약처가 일일이 개별 제품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기는 어렵고 각 화장품회사가 제출한 서류를 통해 허위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데요. 심사를 서류에 의존해야한다는 데서 어느 정도 한계가 있고요.

혹시 미세먼지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이렇게 쓰여있는 제품은 어떨까 궁금해 하시는 분도 있으실 거 같습니다. 실제로 매해 미세먼지 관련한 화장품 특허출원건수 역시 크게 늘고 있는데요.

이런 제품도 반드시 효과를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특허라는 게 기존에 나와있는 발명 혹은 기술과 비교 했을 때 새롭거나 더 나은 효과가 있을 때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는 개별 화장품 회사가 서면으로 제출한 수치나 자료를 사실로 간주하고 심사를 진행하는 거죠. 특허청은 실질적인 효과를 입증하는 건 특허 이후에 식약처가 진행하는 영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5) 허위과장 광고도 문제지만 혹시 부작용은 없을까도 걱정인데요.


기자) 네, 일각에서는 효과는커녕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미세먼지를 차단 혹은 제거하는게 전에 없던 기술이다 보니 혹시 부작용이 있어도 아직 발견될 만큼 시간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는 건데요.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시죠.

[인터뷰] 임영욱 /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
"미세먼지의 피해는 주로 호흡기나 심혈관 계통을 통해서 일어납니다. 피부를 통한 독성이나 피부에 경로를 갖는 피해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 미세먼지 차단 화장품의 기능적인 효과 보다는 이를 구성하는 화학물질에 대한 부작용이 월등히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결국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앵커6) 방진 기능을 내세운 의류도 속속 나오던데 이건 어떨까요.


기자) 네, 아웃도어 업계에도 방진의류가 하나둘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원단을 사용해 미세먼지가 잘 붙지 않게한다는 설명인데요.

사실 이에 대해선 업계에서도 약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입니다. 아시다시피 아웃도어 의류는 기본적으로 바람이나 물 등이 침투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요. 이 자체로도 어느 정도는 미세먼지 등 외부 자극이 피부와 닿는 걸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업계 관계자
"기본적으로 우리 재킷에 있는 (방수·방풍 등)기능으로 어느 정도는 미세먼지를 막아줄 수 있어서..."

결국 하나의 마케팅 포인트라는 설명이고요. 혹시 이를 핑계로 가격을 더 높게 받는 거 같다 하면 기능을 좀 더 꼼꼼히 따져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정말 미세먼지 보다 무서운 미세먼지 마케팅입니다. 불안 심리를 이용한 상술은 아닌지 소비자들이 더 똑똑해져야 할 거 같습니다. 안지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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