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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bye코스닥①] 코스닥은 스쳐갈 뿐?...카카오 떠나면 코스닥 영향은?

이대호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철저히 소외돼 있다. 여기에 시가총액 상위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코스닥을 떠나면서 코스닥은 또 한번 외면 받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카카오마저 코스피로 이전상장 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 하면서 "이제 코스닥은 코스피로 가기 위한 '2부 리그'로 전락했다"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당장 카카오가 떠나가면 코스닥이 받는 충격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카카오 시가총액은 지난 8일 종가 기준 약 6조 4,000억원.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208조원의 3.08%를 차지한다. 지난달 기준 거래대금은 1.7% 가량이 카카오 몫이다. 카카오가 떠나면 당장 코스닥 시장 거래 규모가 1.7% 정도 줄어든다는 뜻이다.

카카오가 코스피로 가고 나면 코스닥은 시가총액 5조원 이상 종목이 셀트리온(11.6조원) 단 하나만 남게 된다. 또한 시총 1위와 2위(CJ E&M 3.3조원)의 격차가 3배 넘게 차이 나는 기현상까지 생긴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시장에 대한 인식이다.

하나의 독립된 정규 시장인 코스닥이 코스피로 가기 위한 일종의 발판처럼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독립된 시장인 코스닥이 마치 코스피를 위한 '성장 사다리'처럼 인식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큰 기업은 안 오고, 크고 나면 코스피로 떠나는 구조가 고착화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들은 아예 상장부터 코스피만을 염두에 두고, 덩치가 커진 기업은 코스피로 이전하는 현상이 당연시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지난 1996년 7월 1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겠다며 문을 연 코스닥.

하지만 개장한지 불과 3년만에 현대중공업과 디씨엠 등을 필두로 코스닥 이탈이 시작됐다. 올해 카카오까지 합하면 21년간 코스피로 떠난 코스닥 기업은 모두 46개에 달한다. 한 해 2개 이상씩 이전상장 하는 셈이다.

기업은행·아시아나항공·LG텔레콤(현 LG유플러스)·동서 등 굵직한 기업도, NHN(현 NAVER)·엔씨소프트 등 기술주도 코스닥을 등졌다.

코스피로 이사가는 기업들은 하나같이 '수급 개선'과 '밸류에이션 재평가'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코스닥의 어두운 시장 이미지 때문에 저평가 받고 있다는 일종의 피해의식이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이는 다시 코스닥 신뢰의 문제로, 남겨진 기업들의 저평가 문제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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