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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스마트기기에서 매출 실마리 찾는 학습지 업계

도강호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도강호 기자]초등학교 학습지 중심의 교육업체들이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몇 년째 매출이 답보하거나 하락세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며 실적 개선을 자신하고 있다.

대교, 웅진씽크빅 등이 공개한 2017년 1분기 실적에서 교육업체들의 어려움을 확인할 수 있다. 1분기는 새로운 학년을 시작하는 3월이 포함돼 있어 각 업체들의 한 해 성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뚜렷이 실적 개선을 이룬 업체를 찾기가 어렵다.

대교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 2104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2091억 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폭이 1%에도 미치지 않아 사실상 정체 상태다. 그나마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97억 원에서 121억 원으로 증가했다는 점이 위안이다.

웅진씽크빅은 상황이 조금 더 좋지 않다. 웅진씽크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554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1586억 원에 비해 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9억 원에서 71억 원으로 28.1%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에 비해 나빠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비상장사인 교원구몬과 재능교육 등도 매출이 정체되거나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습지 업계가 어려움에 처한 가장 큰 이유는 학령인구의 감소다. 통계청이 공개한 학령아동 변동 추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학령인구는 2010년 327만 명에서 2016년 270만 명으로 50만 명 가량 감소했다. 학습지는 가격의 변동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학령인구 감소는 학습지 매출의 감소와 직결된다.

하지만 학습지 업계는 가장 어려운 시기는 지나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학령인구가 지난해 최저점을 찍은 후 향후 몇 년간 다소 증가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초등학교 학령인구가 271만 명에서 275만 명 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높은 교육비 지출도 학습지 업계에는 긍정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소비 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1.1%였다. 또 사교육 참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전년대비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가 줄어도 1인당 교육비 지출이 늘어 매출은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령인구가 소폭 증가한 올해부터는 오히려 매출 증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학습지 업체들은 개선되는 시장 환경에만 기대지 않고 적극적인 시장 개척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갈 계획이다.

대교는 중국어 학습 프로그램 '차이홍'을 중심으로 매출 증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방문학습 방식을 성인 시장에 적용한 차이홍 시니어와 차이홍 비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유아동 학습지에 비해 비교적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을 대상으로 B2B 영업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교의 해외 사업도 올해 실적 증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영역이다. 대교는 해외에 11개 지사를 설립하고 '눈높이'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시장을 다지는데 주력했던 동남아, 인도 등의 지역에서 유의미한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교 관계자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차이홍 매출과 해외 지사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웅진씽크빅은 스마트 기기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기기와 결합한 '웅진북클럽'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클럽은 기존 전집에 스마트 기기와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한 회원제 독서 프로그램으로 2017년 1분기까지 14만 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또 웅진씽크빅은 북클럽을 학습지 사업에도 확대 적용, 종이학습지와 디지털 콘텐츠를 스마트 기기를 중심으로 결합한 서비스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스마트 기기 중심의 학습지 서비스는 학생별 학습 콘텐츠 제공을 통해 차별성을 주는 것은 물론 종이학습지 제작과 유통에 따른 비용을 절감해 수익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교원도 성인 시장으로의 확대, 스마트 기기를 중심으로 한 유아동 시장 매출 확대를 시도하고 있어, 학습지 기업들의 새로운 시장에서의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창업 30주년을 맞이해 종합교육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장원교육 등 중소 학습지 기업들의 도전도 학습지 시장 변화의 중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도강호 기자 (gangdogi@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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