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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인사이드] 디지털 금융 가속페달…은행들 저마다 ICT 혁신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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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조정현 기자]


[앵커멘트]
ICT 기술이 대중화되고 인터넷 은행이 출범하면서, 기존의 창구 영업에 의존하던 시중은행들의 변화의 바람이 거셉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생체인증 등 첨단 기술이 은행 업무에 속속 적용되고 있는데요, 조정현 기자와 은행업계 디지털 금융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 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올해 인터넷 은행 2곳이 영업에 나서잖습니까? 케이뱅크가 이미 초반 돌풍을 일으켰고 카카오뱅크도 다음달 출범하고요. 기존 은행들의 변화의 몸부림이 거셀 것 같은데 움직임이 어떤가요?

기자> ICT 기술, 그러니까 쌍방향 소통을 바탕으로 한 정보통신 기술이 발전하고 확산되면서 금융에도 수년 전부터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올해 인터넷 은행 시대까지 본격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은 ICT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은행들은 이미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접목해서 모바일 뱅킹과 금융플랫폼의 두 축을 골자로 한 모바일 시스템을 완비했습니다.

올해는 그 기술들이 한층 진일보한 모습인데요,

이젠 쌍방향의, 대화형 음성인식 인공지능까지 금융 거래 서비스에 접목되고 있습니다.

현장 사례들을 준비된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정재욱에게 3만원 보내줘"

[현장음]
"톡톡 보내기 정보와 같이 보내드릴까요? / 네, 보내주세요."

스마트폰에 대고 말 몇마디만 건네면 저절로 송금이 완료됩니다.

우리은행이 선보인 말로 하는 인공지능 뱅킹 서비스입니다.

지능이 높아도 말귀가 어두우면 무용지물인데, 이 서비스는 일상적인 말도 잘 알아듣습니다.

곧 개인의 자산까지 분석하는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현장음]
"이번달 총수입은 432만 5,500원이고 지출은 카드대결제대금 포함해서 196만 1,312원입니다. 지난달 대비해서 지출이 25% 줄었습니다."

하나은행은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시스템에 디지털 뱅킹을 얹었습니다.

원통형 기기에 명령을 하면 금융서비스가 제공돼, 스마트폰과는 또 다른 디지털 뱅킹 허브를 집 안에 둘 수 있습니다.

[인터뷰]한준성 / 하나은행 부행장
"이제 머지 않은 미래에 여러분들이 가지고 계신 모바일 기기나 혹은 집안에 있는 여러 장치들을 통해서 금융 개인비서가 탄생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펀드 운용에서도 인공지능이 대세입니다.

신한은행의 모바일 로보어드바이저는 개인 성향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고 자산현황과 성과를 수시로 알려줍니다.

자산가에게 제공됐던 투자기법을 월 10만원의 적은 투자금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인터뷰]배진수 / 신한은행 IPS본부장
"최근 금융위원회 주관 테스트베드에서 위험을 고려한 수익률 부분에서 금융권 1위로 통과해 안전성과 전문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런 첨단 디지털 금융의 기반은 생체인증을 바탕으로 한 간편하면서도 안정적인 보안 시스템입니다.

개인의 홍채 뿐 아니라 손바닥의 핏줄까지 가려 내는 생체인증은 번거로운 공인인증서를 대체한 디지털 금융 확산의 일등 공신입니다.

인공지능과 생체인증을 앞세운 디지털금융은 은행의 소형화에도 기폭제가 됩니다.

[기자 스탠딩]
"많은 인력과 넓은 공간을 필요로하는 현재의 은행 영업점은 앞으로는 이처럼 무인화된 스마트 브랜치 형태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앵커2> 인공지능과 생체인증 같은 첨단 기술이 기존 은행의 모습을 크게 바꿔 나가고 있군요. 은행별로 디지털 금융 현주소를 살펴 볼까요?

기자> 은행업계에서 한목소리로 얘기하는게 올해 디지털금융 화두는 인공지능입니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인공지능에 기반한 로보어드바이저를 상용화했는데요,

앞서 영상에서 잠깐 나온 로보어드바이저인 엠폴리오가 그겁니다.

영업점 방문하지 않아도 자산현황 점검을 받고, 중간에 투자 여건이 변하면 시장 흐름에 맞는 상품 다시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3> 영업점에서 모바일로 은행업무의 무게중심이 옮겨온 데 따른 새로운 모델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금융은 여러 사업 모델을 구현하고 있는데요,

신한은행은 자동차 대출도 은행 방문 없이 모바일로 신청하는 상품을 내놨습니다.

자동차금융에선 캐피탈 업계 등에 비해서 은행권의 시장 점유율이 낮은데 모바일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고요,

신한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안에서 중고차 시세라든지 매물 확인부터 화상을 통한 상담, 상품 가입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합니다.

1금융권인 만큼 금리도 낮습니다.

고객은 고객대로 서류를 들고 영업점을 방문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은행은 은행대로 업무를 간소화할 수 있습니다.

출시 초기에는 한달 천여건이었던 신청 건수가 현재는 월 4천 건에 육박합니다.

관계자 설명입니다.

[인터뷰]박찬렬 / 신한은행 과장
"스마트폰과 매매계약서만 있으면 비대면 실명 확인을 통해서 통장을 만들 수 있고요, 대출 상담을 하면서 대출 신청을 즉시 할 수 있다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객 입장에서는 업무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시간을 줄일 수 있고요."

앵커4> 국민은행의 디지털금융 현황은 어떻습니까? 인터넷뱅킹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이 국민은행으로 알고 있는데 현주소는 어떤지 궁금하군요?

기자> 그 인터넷뱅킹이 선보인게 1999년이니까 벌써 20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물론 그때는 모바일 기반이 아닌 컴퓨터 웹 기반이었죠.

국민은행이 기존에도 리테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데요,

모바일 고객 유치 측면에서도 선두입니다.

모바일뱅킹인 스타뱅킹과 '리브'라는 이름의 금융 생활플랫폼을 축으로 하고 있는데요,

국내 최초로 모바일뱅킹 이용자 1,000만명을 돌파한 것도 국민은행입니다.

앵커5> 모바일을 이용한 금융거래의 핵심은 '간편하면서도 안전한 거래' 일텐데요, 이 부분에서 국민은행의 해법은 어떻습니까?

기자> 빠르고 안정적인 보안이 역시 그 해법이 될 것 같습니다.

과거의 공인인증서가 그 번거로움 때문에 점차 폐기되고 있지 않습니까?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수단이 대표적으로 생체인증입니다.

지문인증과 홍채인증은 많이 알려졌고요,

국민은행은 최근엔 손바닥 핏줄을 이용한 인증 방식도 도입했습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게 국민은행이 이달 도입한 손바닥 정맥인증 서비스인데요,

개개인의 혈관 모양을 기기가 인식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인증 과정에서 손바닥 표피 아래 핏줄을 이용하는데 사람마다 고유한 혈관 특성이 있어 위조가 어렵고 정맥이 복잡하게 교차하는 특성을 활용한 겁니다.

국민은행 관계자 말입니다.

[인터뷰]최창순 / 국민은행 대리
"바이오인증 시스템 도입을 통해 고객은 보다 강화된 본인 인증 수단을 한층 더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게 됩니다. 앞으로도 고객님의 쉽고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해 바이오인증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며 특히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으신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예정입니다."

앵커6> 우리은행으로 넘어가볼까요? 영상에서 첫 사례로 나왔던 인공지능 음성인식이 우리은행 기술이었는데, 인공지능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5년에 스마트디지털 뱅크 원년임을 밝히고 디지털금융 전략을 본격화했는데요,

기능을 통합한 모바일 금융 플랫폼, 위비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음성인식 인공지능 뱅킹도 위비플랫폼 내에 마련됐습니다.

지금까지의 모바일뱅킹은 스마트폰 안에서 손쉽게 금융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계는 여전히 있습니다.

스마트폰 화면 내에서 복잡한 콘텐츠를 하나하나 확인해야 하고 워낙 여러 기능이 집약되다 보니 아직까진 복잡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게 바로 인공지능 음성인식으로 꼽히는데,

우리은행은 네이버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엔진인 클로바를 활용해 사람의 자연스러운 일상 언어에 바탕한 명령들을 빠르게 처리해, 차세대 모바일 뱅킹으로 꼽힙니다.

앵커7> 이런 다양한 디지털 전환을 실행하려면 은행 조직도 과거와 같아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조직개편, 조직문화 혁신 바람도 거셀 것 같은데요?

기자> 여러 은행들이 기존의 큰 조직을 셀 단위로, 프로젝트 단위로 재편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우리은행은 지난달 기존의 스마트금융그룹을 ‘디지털금융그룹으로 재편하고,

디지털전략과 신기술 적용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전략부를 신설했습니다.

큰틀에서 디지털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의 신기술을 적용한 사업을 추진하겠단 겁니다.

우리은행 관계자입니다.

[인터뷰]박준용 / 우리은행 디지털금융부장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기술들을 은행 서비스와 접목시켜서 앞으로 4차 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 나가겠다는 그런 강한 은행의 의지의 표명이라고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앵커8> 하나은행을 살펴볼까요? 영상에서 나왔듯 인공지능 금융서비스를 위한 허브 구축에 나선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나은행의 인공지능 허브 개념은 타 업체와 협업한 새로운 모델입니다.

SK텔레콤이 누구라는 원통형의 인공지능음성인식 기기가 자연어를 알아듣고 각종 명령에 대한 답을 내놓는데요,

여기에 하나은행의 금융서비스를 얹는 방식이죠.

이 기기가 사물인터넷을 통해서 다른 기기들과 연결되기 때문에 다양한 솔루션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아직까진 계좌 조회 같은 비교적 기본적인 서비스만 제공하는데 하반기 쯤엔 실제 거래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9>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내면 그 문자 내용대로 송금이 되는 그런 방식의 뱅킹도 선보였었죠?

기자> 텍스트 뱅킹이란 이름으로 선보인 뱅킹 형태인데요,

앞서 우리은행의 음성인식 뱅킹을 텍스트, 문자화한 버전이라고 보면 됩니다.

어떤 사람의 계좌, 예를 들어 조정현이라고 지정된 계좌에 돈을 보내려면, 문자 메시지로 조정현에게 10만원 보내줘, 하면 송금이 됩니다.

하나은행은 이밖에도 모바일브랜치라는 차별화된 모바일 서비스도 선보였는데요,

모바일로 앱을 설치해서 사용하기 여전히 어려워하는 디지털 소외계층, 시니어 고객을 위한 솔루션입니다.

영업점 직원이 직접 고객의 스마트폰에 URL을 전송해주면 그 URL을 통해서 영업점의 모든 기능을 활용하는 개념입니다.

일종의 가상 영업점이 스마트폰 안에 들어서는 건데요.

직접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박필웅 / 하나은행 프로젝트 매니저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비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 만들어진 채널이고요,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계좌개설과 전자금융 신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제공하며..."

앵커10> 이밖에도 농협은행과 기업은행같은 일반 시중은행과는 조금 성격이 다른 특수은행들이 있잖습니까? 이 은행들의 디지털 전환작업 역시 조금은 차별화될 것 같은데 움직임이 어떻습니까?

기자> 기업은행은 이름 그대로 기업고객이 많죠.

기업고객을 지원해 온 노하우를 활용해서 관련 핀테크를 발굴하겠단 전략인데요,

김도진 행장 취임후 조직개편을 통해서 '기업핀테크채널부'를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김도진 행장 말입니다.

[녹취]김도진 / 기업은행장
"제 임기 중에 중소기업 금융 시장을 강화하고 또 글로벌 비즈니스 영토를 확장하고 디지털 금융 주도권 확보에 중점을 두고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기업은행은 이미 웹 기반의 인터넷 솔루션을 통해서 기업 전용의 인터넷 자금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

최근에는 그 대상을 개인사업자에게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모바일로 자금관리를 해주는 일종의 비서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개인사업자의 여러 개의 계좌를 분석해서 지출 현황을 분석해주고, 주 거래처와의 송금 같은 금융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앞으론 세금신고 같은 까다로운 서비스까지 예정돼 있습니다.

관계자 설명입니다.

[인터뷰]이동연 / 기업은행 기업핀테크채널 팀장
"현금영수증 매출내역, 그리고 은행 거래 내역을 모두 출력을 해서 세무사 사무실로 보내주고 계시거든요. 이런 업무가 번거로우실 거예요. 앞으로 저희 모바일 자금관리 서비스는 이런 부분을 세무사 사무실과 연계해서 바로 넘겨줘서 개인사업자 사장님들의 업무를 덜어드리겠습니다.

앵커11> 농협은행은 아무래도 농업, 이 특성을 고려한 모바일 솔루션이 선보였겠죠? 어떤가요?

기자> 지금 보시는 화면이 농협은행이 구축한 핀테크랩, 그러니까 벤처 기업들을 입주시켜서 핀테크 개발을 지원하는 연구실 개념입니다.

이 벤처 기업이 개발한 핀테크가 바로 리워드형 크라우드 펀딩인데요,

수익을 이자로 받는 형태가 아닌, 현물이나 기타 서비스로 받는 형태입니다.

농협의 성격을 반영해 배추 농가에 대한 펀딩이 진행되면 이후 이자 대신 배추로 투자에 대한 보상을 받는 그런 형태의 모델도 개발되고 있고요,

이런 핀테크들은 농협은행의 금융플랫폼인 올원뱅크에 도입될 수 있습니다.

벤처 업체 대표 설명입니다.

[인터뷰]김태웅 / 유캔스타트 대표이사
"NH금융지주 뿐마이 아니라 경제지주 쪽, 창조농헙지원센터 쪽에서 새로운 농산품을 저희에게 수신해주실 수 있고요, 간단한 예를 들어 드리자면 배추를 경작을 하시는 분이 파종을 하기 위해서 파종비용이 필요합니다. 그 비용을 위해서 저희 플랫폼을 통해서 올리게 되고..."

농협은 이밖에도 시니어 고객층이 많은 점을 감안해서 텍스트 크기를 대폭 키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핀테크 지원을 통한 생태계 확장과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통해서 디지털 금융 영토를 넓히겠단 전략입니다.

[인터뷰]박형준 /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 과장
"50대 이상 고객의 모바일뱅크 이용 비중이 7~8%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큰글 송금 서비스와 함께 전용상품, 은퇴설계, 취업이나 귀농귀촌 정보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클로징> 은행들의 다양한 디지털 금융 현장만 간단히 살펴봐도 숨이 찰 지경이군요. 은행의 디지털 전환이란 게 혼자만 갈 수 없는, IT기술의 진보와 함께 가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광범위한 변화들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텐데, 그 흐름 계속 짚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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