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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현대차 중국 판매 실망, 협력사는 절망…"대중 관계 개선 서둘러야"

권순우 기자

현대차 중국 뉴시스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 자동차는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다. 자동차를 하나 만들려면 철강, 화학, 전기, 고무, 플라스틱 등 2만여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또 영업소나 대리점, 할부금융, 정비, 주유, 보험 등 업종도 자동차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현대자동차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으면서 관련 산업도 줄줄이 울상이다. 현대자동차의 1분기 전세계 현지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1% 줄어든 107만 4천대를 기록했다. 인도나 서유럽은 9% 넘게 늘었지만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14.4%나 줄었다. 사드 보복의 여파다. 공장별 판매 실적은 더 심각하다. 중국 공장 판매 실적은 19만 6천대로 전분기 대비 46% 줄었다. 반토막이 난 것이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가 급감하면서 파급효과는 여러 경로로 전파되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곳은 전체 매출의 70%가 현대, 기아차에서 이뤄지는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 중국 법인의 매출액은 모듈부문에서 9.8% 급감했다.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각각 7.6%, 9.6% 늘었지만 중국 법인 실적 악화로 전체 매출액은 12%, 영업이익은 9.8% 감소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 세계 완성차 업체 중 수직계열화가 가장 잘 돼 있다. 강판, 부품까지 모두 만든다. 그래서 현대/기아차의 매출 부진은 계열사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현대위아의 1분기 영업이익은 46.2% 감소했고 현대글로비스도 0.4% 감소했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22% 늘어나며 양호한 듯 보이지만, 철강 산업의 업황 개선으로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107% 증가한 것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친다.

만도 역시 마찬가지다. 만도의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은 54%다. 중국 시장으로 한정하면 43%다. 만도는 매출처가 다변화된 부품사이기는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실적 악화를 피해가진 못했다. 만도의 중국시장 매출 비중은 지리자동차 등 현지 완성차 업체 비중이 52%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 매출이 100% 넘게 증가했지만 현대/기아차 판매가 35% 감소하며 중국 매출액은 3.3% 증가한 4186억원을 기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첫번째, 두 번째 고객의 생산 둔화폭이 너무 깊어 고객사 다변화 효과가 발휘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자동차 부품회사는 타격을 입었다. 차량용 스프링을 만드는 대원강업은 40년 넘게 현대자동차그룹과 거래하며 동반성장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대원강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약 9억원으로 1년전 28억원에 비해 1/3토막이 났다. 현대/기아차에 내장 부품을 만드는 서연일화의 중국 시장 1분기 매출은 1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나 급감했다. 중국 공장가동률도 64%에서 40%로 떨어졌다.

금호타이어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금호타이어의 아시아 비중은 14%다. 중국 판매 중 신차용 타이어 비중은 80%에 달한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감소하면서 금호타이어의 아시아 매출은 -16%를 기록했고 그 여파로 1분기 28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자동차부품사 22곳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어든 1477억 7천만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익은 334억 5천만원으로 무려 75%나 급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중국 특사로 파견되는 등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실마리를 찾고자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새 정부 출범을 환대하면서도 왕이 외교부장이 “사드 배치 문제가 한중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말할만큼 여전히 사드 배치로 인한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다.

정부의 관계 개선도 쉽지 않지만 관계 개선이 된다고 해서 곧장 소비자들이 돌아서는 것도 아니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미국, 터키, 러시아 공장이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경 공장에서 출고량이 64%나 줄었다”며 “중국 지역에서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의 영향으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부진은 그 자체로 우리 경제에 악재지만 자동차와 관련한 여러 산업엔
직격탄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현대/기아차가 잘 안팔려서 돈을 못 번다는 인식보다는 그로 인해 수많은 중견, 중소기업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soonwoo@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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