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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성적 나빠서 보험사 해외 사업 현황 공개 못 한다는 금감원

최보윤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보윤 기자] 내수 위축 속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집니다. 정부도 중소기업, 대기업 할 것 없이 해외 시장 진출을 독려합니다.

신성장동력에 갈증을 느끼는 기업인들 역시 해외 진출 필요성에 공감하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다만 기업인들은 해외 진출에 있어 정보 부족과 자금 융통의 어려움 등을 호소합니다.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현지의 법과 문화를 제대로 간파해야 함은 물론, 거액의 투자금이 필요한 만큼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을만한 지표가 필요합니다.

투자자들 입장도 마찬가집니다.

필요 정보의 성격은 다르지만 'A기업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다'거나 'B기업이 동남아에서 흑자전환했다', 'C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철수한다'와 같은 정보는 중요한 투자 지표 중 하나입니다.

산업별 협회나 정부 부처들이 이같은 정보를 생산하고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정보 불평등을 해소하고, 글로벌 경제 환경을 진단할 수 있는 길라잡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유독 '깜깜이'인 곳이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업계의 해외 진출 현황과 실적을 관리하고 있지만 공개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상반기 까지만 해도 전체 자료를 취합해 해외 시장 흐름을 분석한 보도자료를 내던 금감원이지만, 이후로 무슨 이유인지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은행이나 증권 등 다른 금융업권에 대한 해외 진출 현황과 실적에 대한 분석 보도자료를 변함없이 반기마다 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금감원은 왜 유독 보험업권의 해외 사업 현황만 공개하길 꺼려하는 걸까.

기자의 궁금증에 돌아온 답은 "별 거 없어서", "실적이 계속 안 좋아서"였습니다.

맞습니다. 국내 보험업계의 해외 진출은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또 다른 업권과 달리 아직도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대기업 마저도 해외 시장에서 쓴 맛을 보고 철수하는 사례도 왕왕 있습니다. 보험은 워낙 규제 산업인데다 현지 문화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면 실패의 가능성이 성공의 가능성보다 큰 것이 사실입니다.

금감원이 보험사들의 해외 사업 현황을 공개하고 분석할 의무는 없지만 굳이 숨길 이유도 없습니다.

기자가 일반 투자자나 중소기업을 위해 일일이 보험사별 현황을 취합해 분석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자료가 될 것이고,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기업이 내놓는 자료와 보험사들을 관리감독하는 금감원이 내놓는 자료는 공신력에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기업은 어찌됐든 부정적인 요소는 숨기고 긍정적인 요소만 어필하기 위해 자료를 선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인 사례지만 대우조선해양의 '빅베스'만 봐도 그렇습니다. 대우조선은 부실을 숨겨오다 한꺼번에 털어내면서 존폐의 위기로 내몰렸습니다.

보험사의 해외 실적이 좋지 않다하더라도 날 것 그대로의 정보를 그때 그때 투명하게 공개하고 낱낱이 분석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제는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성공의 지렛대로 삼아야 할 때입니다. 금감원의 자료 공개 거부는 시대 흐름과 맞지 않을 뿐더러 과도한 보험사 감싸기로 비춰지기 충분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boyun7448@naver.com) 기잡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보윤 기자 (boyun7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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