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미 국장 경질 후 러시아에 "그는 미쳤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달 백악관에서 러시아 외무장관 등을 만났을 당시 이같이 말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관리들과 회동에서 "나는 FBI 수장을 막 해고했다. 그는 미쳤고, 정말 제정신이 아니다(a real nut job)"면서, "나는 러시아 때문에 엄청난 압박에 직면했다. 그것을 잘라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조사 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대화는 코미 전 국장을 경질한 다음날인 지난 10일에 이뤄졌다. 당시 백악관 측에서 회동 발언의 요지를 문서로 정리했고, 뉴욕타임스는 이를 익명의 당국자가 제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은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설명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당시 접견 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라브로프 러시아 장관과는 양국 관계와 시리아 분쟁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만 전했다. 코미 전 국장 해임이 라브로프 장관 접견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