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 현장+]2300 넘은 코스피 '지배구조 개선으로 3000 시대 열까'

김예람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예람 기자] “다른 나라 기업 실적이 이 정도면 당장 샀을 텐데, 한국 기업들의 주식은 주저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알기 어려운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외국인들에게는 지배구조 이슈가 굉장한 리스크였던 겁니다. 그런데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지는 게 감지됩니다.”

올 상반기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직접 만나고 온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의 말입니다. 그에 따르면 재벌 주도의 기업 구조, 실적 자체는 좋은데 그룹의 명확하지 않은 문어발식 경영이 외국인들에게는 한국 증권 시장의 큰 투자 리스크라는 것.

그는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 올해 초부터 외국인들의 대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어제(22일)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300선을 뚫었지요. 외국인들의 몫이 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날도 기관은 순매도를 보였지만,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바이코리아를 이어갔습니다. 실제 지난 4월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을 1조 3,000억원어치 순매수 하며 국내주식보유잔고는 545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이 지난해 도입을 추진한 사후적 관리감독 기준인 ‘스튜어드십 코드’의 강화 방침도 주목받는 부분입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한 주식의 해당 기업에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요구하는 지침입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부터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국내 자산운용업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도입 1호 타이틀을 따내기 위한 경쟁에 나섰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연기금 등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가장 관건이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국민연금은 지난 17일 ‘스튜어드십코드 관련 연구 용역’을 재공고했습니다. 1차 공고 때 입찰 기간이 짧았다(공휴일과 마감일 제외 시 3일)는 지적에 재공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해당 연구에 돌입하면 5개월 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산운용업계에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A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전부터 이 기준에 맞게 운용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진작 도입되었어야 하는 것이지만 이제라도 진척될 기미가 보여 다행이다”고 말했습니다.

B 자산운용사 대표는 스튜어드십 도입 등으로 기업의 지배구조가 개선되면서 실질적으로 배당이 확대되면 10배 수준에만 머물렀던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그는 “대만이 지난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후에 배당성향이 2배 올라 50%에 육박했다”며 “그 이후 PER이 14배까지 올라갔고, 우리도 대만 증시 기준 PER을 적용하면 3,000포인트를 찍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지배구조가 바로 개선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기대감은 증시에 선반영되기 때문에 더 빨리 보여질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당시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등 현상이 이를 반영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투자가 밀려온다는 체감이 크지는 않지만, 변화의 조짐들이 보이는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저평가가 아닌 제평가를 받은 코스피 3,000의 시대가 올 수 있을까요?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