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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수입맥주 물렀거라, 신제품 출시로 반격에 나선 국산 맥주

도강호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도강호 기자]수입 맥주의 공세에 대응하는 국산 맥주의 전열이 갖춰졌다.

롯데주류는 지난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맥주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를 공개했다. 피츠는 2014년에 출시된 클라우드에 이어 롯데주류가 선보이는 두번째 맥주다. 오는 6월1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피츠는 프리미엄 맥주인 클라우드와 달리 '스탠다드' 맥주로 분류된다. 대표적인 스탠다드 맥주로는 오비맥주의 카스, 하이트진로의 하이트가 있다. 국내 맥주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맥주 카테고리다.

이재혁 롯데그룹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오는 7월 제2공장 완공으로 30만㎘ 생산를 생산할 수 있게 되고, 피츠 수퍼클리어를 출시하면서 롯데주류의 맥주사업 1단계가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생산능력 확보와 피츠의 출시를 통해 스탠다드 제품으로 맥주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맥주 시장은 국산 맥주에 호의적인 분위기가 아니다.

클라우드가 출시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맥주시장은 매출액 기준으로 연평균 5%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1,2위 업체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맥주 사업은 정체하거나 감소한 반면, 수입맥주는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매출 점유율로 보면 수입 맥주의 선전은 더욱 두드러진다. 2014년 13%에 불과하던 수입맥주의 매출은 2016년에는 21%로 25%인 하이트진로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모양새다.

물론 수입맥주의 평균 판매가가 높아 판매량 기준으로는 수입맥주가 하이트진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생산량 기준으로도 국산 맥주는 정체한 반면, 수입맥주는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난다. 어떤 기준으로든 국산 맥주의 부진이 확인되는 것이다.

국산 맥주의 부진은 맛과 가격으로 설명된다. 롯데주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산맥주와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연관검색어는 '맛없다'와 '비싸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맛에 대한 주요 불만은 '싱겁고 밍밍하다', '뒷맛이 남는다' 등으로 나타났다.

롯데주류는 맛을 개선한 피츠 수퍼클리어를 통해 소비자들의 불만과 국산 맥주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주류는 피츠에 클라우드와 같이 물을 타지 않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적용해 롯데 고유의 맛을 살리는 한편, 고발효 효모 '수퍼 이스트'를 사용해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일반 맥주보다 발효도를 5~10% 높여 텁텁한 맛을 내는 잔당을 줄인 것이 피츠의 가장 큰 특징이다.

한편,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도 신제품 출시를 통해 수입맥주에 맞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가격으로 승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4월말에 출시한 발포주 '필라이트'는 기존 맥주 대비 40% 저렴하다. 355㎖캔 12개 1만원으로 할인판매되는 수입맥주보다도 저렴하지만 국내산 보리, 100% 아로마호프 등으로 풍미를 살려 가성비를 높였다.

필라이트는 높은 가성비 덕분에 출시 20일 만에 초도물량 6만 상자를 완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예상보다 빠른 판매 속도에 내부적으로도 놀라고 있다"며 "수입맥주의 편의점·마트 할인가보다 저렴하지만 좋은 재료로 맛을 살린 것이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다양성으로 대응하고 있다. 수입맥주는 2014년 100여종에서 2017년 400여종으로 증가했다. 오비맥주는 수입맥주의 다양성에 대응해 다수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맥주 업계는 1, 2년 주기로 신제품을 출시했다. 오비맥주는 이런 업계 관행과 달리 지난 2년간 프리미어 OB 바이젠, 카스 비츠, 프리미어 OB 둔켈, 믹스테일, 호가든 유자, 호가든 체리 등 6개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맛이 획일적이라는 국산 맥주의 평가에 대응해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6월~8월 뜨거운 여름은 맥주의 성수기다. 수입맥주에 맞서 신제품을 출시한 맥주 3사의 올 여름 경쟁은 더욱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도강호 기자 (gangdogi@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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