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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 강해진 알파고2.0, 새로운 수를 찾다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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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조은아 기자]
[앵커멘트]
지난해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가 커제 9단와의 대국에서도 완승을 거뒀죠. 알파고의 승리는 단순히 인간의 패배가 아니라 새로운 협력의 시대가 왔음을 의미합니다. 알파고 2.0 시대, 우리의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조은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바둑의 신 같다."

업그레이드 된 알파고와 대결한 세계 바둑랭킹 1위, 커제 9단의 말입니다.

지난해 이세돌 9단을 꺾었던 인공지능 알파고가 더 강해졌습니다.

가로세로 19줄의 바둑판 위에서 알파고는 시간을 여유있게 활용하며 새로운 수를 선보였습니다.

첫 대국에서 3시간의 제한시간 중 2시간 46분을 사용한 커제와 달리 알파고는 1시간 반의 시간으로도 289수 만에 1집 반 승을 거뒀습니다.

특히 백10의 수는 인간 바둑기사였다면 둘 수 없었을 수라는 평입니다.

[인터뷰] 목진석/ 바둑 국가대표팀 감독
"예상했던대로 알파고는 역시 강했습니다. 사람도 생각할 수는 있지만 한정된 시간 내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수를 쉽게 척척 두다보니 그게 인간에게는 더 압박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세간의 관심은 이제 남은 경기의 승패가 아니라 알파고가 어떤 창의적인 수를 보여줄 지에 쏠립니다.

지난해 알파고는 16만여개의 기보를 학습해 그 중에서 가장 적절한 수로 응수했습니다.

반면 지금의 알파고는 사람이 입력한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선생님이 되어 자신과 바둑을 두는 강화훈련을 거듭하면서 승리를 위한 수를 찾아냅니다.

알고리즘을 개선해 적은 데이터량으로도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알파고 2.0의 핵심입니다.

구글은 이러한 알파고2.0의 핵심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개발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25일 열린 이원 생중계 기자간담회에서 "효율성과 범용성이 높은 인공지능을 개발해 응용하려고 한다"며 "하나의 알고리즘으로 바둑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인공지능 연구는 인간과의 대결이 아니라 협력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국내에서는 한국기원과 카카오브레인이 함께 딥러닝 오픈리서치 협력에 나섰습니다.

한국기원이 바둑 대국 데이터를 제공하고, 카카오브레인은 국내외 인공지능 연구자들이 바둑을 활용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는 형탭니다.

[인터뷰]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
"바둑이 인공지능 연구하기에 굉장히 좋은 수단인데, 기보데이터를 공개하고 (한국형) 알파고를 초기버전까지 만들어서 공개하면, 뜻있는 개인 연구자가 자유롭게 참여해 오픈 리서치 포맷으로 세계적인 수준까지 만들겠다는 비전이 있습니다. "

일수불퇴, 한 번 둔 수는 물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인공지능의 진화는 이제 뒤로 무를 수 없는 현실입니다.

바둑기사들이 알파고를 응용해 바둑의 세계를 넓혀가는 것처럼 인간과 인공지능이 협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수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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