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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뜨거운 고덕재건축 분양시장…11.3대책이전 열기 찾아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견본주택 인산인해, 무주택자는 물론 투자자 골고루 몰려
김학준 기자

26일 문을 연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견본주택 앞으로 관람객이 길게 줄을 서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학준 기자] "삼촌, 초피(초기 프리미엄)만 2,000만원이야. 고덕 그라시움은 지금 프리미엄이 8,000만원이고, 아파트 올라가면 이거 1억 그냥 뛰지."

아침 8시부터 견본주택 앞으로 늘어진 긴 줄 사이로 떴다방 관계자들이 청약자를 향해 던지는 말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분양시장이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활기를 찾는 추세다.

26일 문을 연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견본주택도 오후 늦은 시각이 지나도록 내방객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실수요자·투자자 몰려 인산인해, 분양가는 기분양단지보다 저렴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롯데건설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주공7단지를 재건축하는 단지다. 지하 4층 지상 29층 20개동 1,895가구 규모로 이 중 86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날 견본주택은 30대 젊은 부부부터 6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했다. 분양 관계자도 "새 정부 출범 후 분양시장 기대감이 커지는데다 11.3부동산대책 시행 후 고덕에서 공급되는 첫번째 단지로 많은 사람이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기대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며, "11.3대책 이후 이렇게 기자들이 많이 찾는 분양 현장도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분양한 고덕 그라시움보다 낮게 책정된 분양가와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도 내방객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롯데캐슬 베네루체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2,200만원으로 책정돼 고덕 그라시움보다 138만원 낮다.


둔촌동에 거주 중인 40대 최모씨는 "고덕이 이렇게 가격이 비싼 곳이 아니라면서, 분양가가 싼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강동 일대가 매우 많이 올랐고, 주변의 하남 미사를 포함해 다른 지역도 오르고 있어 상대적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본다"며 투자를 위한 청약 상담을 받았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의 분양가격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지난해 분양시장 열기로 고분양가 행진이 이어졌던터라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평가와 이미 분양한 단지와 향후 재건축을 진행하는 단지들보다 역에서 멀어 상대적으로 위치가 나쁜 점을 고려했을 때 비싸다는 평가가 혼재했다.


실제 기자가 견본주택(향후 716동 위치)에서 상일동역까지 걸어본 결과 약 17분이 소요됐고, 상일동역에서 가장 가까운 701동도 11분 정도가 걸렸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고덕 재건축 단지들이 모두 들어서면 버스 노선이 늘어나고 시간 간격이 줄어들면서 입지 단점은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9호선 역시 완공되면 삼성역까지 30분 내로 진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날 아내와 함께 방문한 40대 박 씨도 "위치와 아파트 평면 설계는 주변에서 본 다른 아파트들 보다 아쉽지만, 이 일대가 학군이 우수하고, 주변에 녹지도 많아서 살기에 좋다며 앞으로 주거지로 가치가 있을 것 같다"며 실거주와 투자 양쪽을 모두 생각한다며 상담에 응했다.




◇훈풍에 청약 기대감 높지만 11.3대책 후 청약자격 혼선

다만 이날 상담을 받은 대다수가 지난 11.3대책 이후 까다로워진 청약자격과 전매제한에 있어서는 어렴풋이 알고 있어 실제로 청약이 불가능한 경우가 다수 나타났다.


정릉에 사는 노부부도 "고덕이 살기에 괜찮은 것 같아 청약을 알아보러 왔지만, 세대주만 가능한 청약자격에 내집마련 제도를 고민해봐야겠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장상담 및 전화 상담을 진행했을 때 인근 강동·송파·광진·하남 외에 강북과 강남 등 다양한 지역 거주자가 문의를 했다"며 "분양시장의 열기가 몇주새 확실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덕이 강동구여서 11.3대책 이후 전매제한이 돼 등기 후 전매로 취득세가 발생하는 부분과 청약부적격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며, "청약을 고민하는 경우 이 부분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 6월 분양 예정된 물량이 10만가구에 달해 수요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블루칩이 있다는게 시장에 고무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초과이익환수를 피한 단지의 경우 전매제한이 있더라도 리스크를 덜수 있어 상대적으로 청약 수요가 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 정부 출범 후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신흥국과 유럽 등으로도 번지고 있다"며 "이런 긍정적 신호가 내집을 마련하거나 투자를 하려는 청약 대기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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