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현장+] '그랬다가 아니었다가'...은행연합회의 촌극

김이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이슬 기자]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은 최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은행권 제언'을 발표하면서 금융권 뜨거운 감자인 성과연봉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알다시피 성과연봉제는 이전 정부의 유산입니다.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성과연봉제 폐지 수순을 밟는 가운데, 하 회장의 메시지는 일종의 소신 발언으로 읽힙니다.

하 회장은 고용 유연성 확보를 위해 성과연봉제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는 "유연성 확보를 위해 여러 방법이 있다"면서 "그중 호봉제 폐지, 직무급제 도입, 성과 측정에 따른 합리적 성과배분 등 세 가지를 합친 것이 성과연봉제"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설명회 이후 '하영구 회장, 성과연봉제 추진 필요'라는 머릿기사들이 여럿 나왔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은행연합회는 정확한 설명이 전달되지 않았다며 추가 보충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요약하면 '성과연봉제 추진'이 아니라 '임금체계 유연성 제고 필요'가 더 정확한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조금 이상합니다. 하 회장의 발언의 맥락을 곱씹어 본다면, 다른 말 같지만 사실은 같은 말입니다.

하 회장은 1년전 은행권 성과연봉제 도입을 밀어붙였던 선봉장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과정에서 금융노조 총파업 유발 등 강경노선과 마찰을 빚기도 했으나, 총대를 메고 성과주의 확산에 앞장섰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로도 하 회장은 정권과 상관없이 성과연봉제 도입은 필요하다고 밝히며 일관된 기조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은행연의 언어유희에 가까운 뒷수습은 새 정부 눈치보기가 아니라면 다른 이유를 찾기 힘들어 보입니다.

성과연봉제를 강력 주장해온 하 회장이 '부회뇌동' 이미지를 의식해 쉽사리 새 정부 기조에 보조를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시각입니다.

다만 연합회 차원에서는 새 정부와 각을 세우는 게 부담일 수 있습니다. 한 단체와 그 수장의 입장이 갈리는 현실, 정권 초기 눈치보기가 횡행하는 씁쓸한 단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