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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하림, 지배구조 개선 박차..일감 몰아주기 규제 회피 포석?

올품, 자회사 한국썸벧 동물의약품 사업부문 제일홀딩스에 매각..그룹 지배구조 강화
이수현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수현 기자] 하림그룹의 지배회사 올품이 자회사 한국썸벧의 동물의약품 사업부문을 제일홀딩스에 매각했다. 동물의약품 사업부문 매각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아들 김준영 씨를 정점으로 시작되는 그룹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한편, 대기업 집단 지정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준영씨가 지배하고 있는 올품은 한국썸벧의 동물의약품 사업부문을 제일홀딩스에 매각하고 제일홀딩스가 가지고 있던 제일사료 지분 11.89%를 취득했다. 올품이 하던 동물의약품 판매와 한국썸벧이 하던 동물의약품 제조 부문이 제일사료로 넘어간 것이다.


한국썸벧의 지난해 매출액은 336억원. 이중 320억원은 올품을 상대로 일으켰다. 올품은 한국썸벧이 생산한 동물의약품을 매입해 하림 계열사 등에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계열사를 상대로 한 매출 비중이 높다보니 대주주 회사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계열사가 동원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국썸벧에는 투자 부문만 남게 됐고, 사명도 조만간 변경할 예정이다. 제일사료 밑의 한국썸벧이라는 신설 자회사가 영업을 그대로 이어받게 된다.


올품에는 계열사와 상관없는 닭고기 사업부와 투자부문만 남기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지주사인 제일홀딩스 상위에 있는 사업 부문을 정리해서 지배구조가 더 안정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씨를 정점으로 시작되는 복잡한 하림의 지배구조도 개선되고 지배력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하림그룹의 지배구조는 ‘김준영(100%)-> 올품(100%)-> 한국썸벧(37.14%)-> 제일홀딩스’ 로 구성이 돼 있다. 김씨는 하림그룹의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를 올품, 한국썸벧 두 단계를 거쳐 소유하고 있다. 또 이와 별도로 올품이 직접 가지고 있는 제일홀딩스 지분도 7.4%나 된다.


향후 투자부문만 남은 한국썸벧과 올품을 합병하면 ‘김준영-> 올품-> 제일홀딩스’로 단순해진다. 또 올품이 별도로 보유하고 있는 제일홀딩스 지분(7.4%)과 한국썸벧 투자부문이 보유한 지분(37.14%)이 합쳐지면서 보유 지분은 총 44.54%로 지배력이 강해진다.


이 관계자는 “사업은 제일홀딩스를 중심으로 계열사들이 하고 지주사 상단에서는 소유만 하고 사업에 개입하지 않는 구조로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림그룹은 이와 함께 계열사 별로 진행하던 각종 사업들도 통폐합을 하고 있다. 하림그룹 계열사인 엔에스쇼핑은 지난해 제일홀딩스로부터 한스컨버전스를 50억원에 인수했다. 한스컨버전스는 엔에스쇼핑에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해 공급하는 회사다.


또 엔에스쇼핑은 김홍국 회장의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엠케이를 23억 5,000만원에 인수했다. 엠케이는 엔에스쇼핑의 카탈로그를 만드는 회사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중복되거나 사업 구조상 위치가 맞지 않는 계열사들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림그룹은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급속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복잡한 지배구조와 일감몰아주기, 편법 증여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지주사인 제일홀딩스의 상장과 대기업 집단 지정에 따른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투명한 지배구조를 가진 대기업 집단이 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수현 기자 (sh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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