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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오너'만 빠졌을 뿐이 아니었던 호암상 시상식

박지은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지은 기자]오너 일가 빼고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참석했다는 게 삼성 관계자의 전언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너 일가만 빠졌다던 호암상 시삭식의 분위기는 예년과는 180도 달랐습니다.

먼저 눈에 뛰게 달라진 건 취재진입니다.

작년에는 100여명의 내외신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는 그 규모가 대폭 줄었습니다.

물론 각 계열사를 출입하는 기자들이 현장에 있었지만 그 수는 많지 않았습니다.

시상식 이후에 진행됐던 음악회나 만찬도 없어졌습니다.

한국의 노벨상이라고 일컬어지는 행사였지만 관련 행사는 2시간도 채 채우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시계를 돌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됐던 2월로 돌아가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여파가 호암상 시상식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특검이 1차 기소 기간을 구속 3개월로 잡았기 때문입니다.

삼성 내부에선 이렇다할 증거가 없으면 3개월 안에 이 부회장의 석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복잡성을 이유로 구속수사의 기간은 하염없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특검에서 정한 3개월을 넘어 법적 구속기간인 6개월을 모두 채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호암상 시상식의 쓸쓸했던 분위기는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가 그룹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룹 내부의 변화는 이보다 더 많고, 심각할 것이라는 걸 미뤄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쓸쓸한 호암상 시상식의 모습. 참석자 수로만 봤을때 예년과 다름 없다는 말이 오히려 씁쓸해 지는 까닭입니다.

호암상은 1990년에 만들어져 27년간 이어져온 삼성의 대표적인 행사입니다.

호암상을 받은 수상자의 연구 성과나 작품, 활동 등을 보면 이병철 창업주의 인재제일주의, 그리고 이를 기리려했던 이건희 회장의 뜻이 느껴집니다.

이 회장이 와병 전 항상 이 행사를 챙겼고, 이 부회장 역시 시상식에 참석했던 이유도 이러한 정신을 경영의 철학으로 가져가겠다는 의미였을 겁니다.

하지만 오너가 빠진 채 쓸쓸히 진행된 올해 호암상 시상식을 지켜보고 나니 과연 앞으로도 호암상의 권위가 변함없이 이어질 수 있을까하는 물음표를 찍게 됐습니다. 아마 그 답은 내년도 호암상시상식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지은 기자 (pje35@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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