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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애널리스트 연봉평가 까다로워진다.."업계는 당혹"

김예람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예람 기자] 오는 9월부터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리포트 품질과 투자의견 적정성 등이 연봉 평가 기준에 반영된다. 또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대상 기간 동안 실제로 움직인 주가 간 괴리율도 리포트에 표기해야 한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 업계는 일관화할 수 없는 것을 일관화하라는 발상이라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5월 25일 '금융투자회사의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정'에서 애널리스트 보수산정기준의 명확화와 목표주가-실제주가 간 괴리율 공시의무 부과 등을 개정했다.

우선 애널리스트 보수 산정 기준을 기존 '합리적인 산정 기준'에서 '리포트의 품질 및 생산 실적, 투자의견 적정성' 등을 감안한 보수산정기준을 제정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간 괴리율 데이터를 리포트에 표기하게 된다. 현재 리포트에 쓰도록 되어 있는 투자등급 및 목표가격 변동추이표에 함께 표기하게 되는 것. 여기서 괴리율은 실제주가와 목표주가 차이를 백분율로 환산한 것이고, 실제주가는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대상 시점까지의 '평균주가'와 '최고(또는 최저) 주가'를 말한다.

이번 규정 개정은 자율규제인 금융투자협회 규정으로 이뤄졌지만, 실제로는 금융당국의 지시사항이어서 업계는 따라야만 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그동안 언론이나 국회 등에서 기관투자가나 상장사의 입맛에 맞춰 리포트가 나올 수 있는 환경에 대해 지적해왔다"며 "회사들이 연봉 산정 기준을 정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이 외부 입김으로부터 독립적으로 판단해 리포트를 쓸 수 있도록 원칙적인 수준에서 규제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5년부터 논의되어 온 사항으로, 협회 및 업계와 수차례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며 "관련 정비가 되지 않는다면 법규 위반으로 볼 수는 없지만, 자율규제라 할지라도 당국이 개선 노력 등을 점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애널리스트 연봉 평가에 들어가는 기준은 각 사에서 자율적으로 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에 공표될 괴리율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해외 IB에서 주로 활용한다는 투자의견 방향성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개정안은 각 증권사의 전산 개발과 내부규정 정비 등에 필요한 기간을 감안해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된다.

애널리스트 업계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관련 기준을 새로이 정비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매수 리포트 일색에 기업과의 끈끈한 관계로 실상을 얘기하기 못한다는 지적들이 나오면서 이 같은 규정까지 나온 배경은 반성해야 한다"면서도 "보수산정 기준에 대해 밝히고 리포트 퀄리티(질)를 올린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현실화될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간담회에 가지도 않았다"며 "특히 개인의 능력과 회사의 상황에 따라 연봉이 개별 책정되는 애널리스트 업계에서 기준을 명확하게 하라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목표가를 공격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없어지지 않겠냐"며 "애널리스트들이 중장기 투자를 유도해야 하는데, 공시 시점에 따라 괴리가 많이 벌어질 수 있으니 단기투자 쪽으로 치우쳐지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매수 보고서와 매도 보고서의 비율을 공시하게 돼 있는데, 매도 리포트가 늘어나지 않았다"며 "규정 개정 의도에 맞는 효과가 나올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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