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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SKB 정규직 전환 일부 잡음…다음 타자는 케이블?

박소영 기자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신임 대표가 지난 3월 7일 서울 중구 퇴계로 SK남산빌딩 대강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소영 기자] 홈센터 직원 5,200명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가 일부 진통을 겪고 있다.

자회사 편입을 거부하는 일부 협력업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 최근 재계에서 정규직 전환 이슈가 본격화되는 만큼 이번 일이 또 하나의 선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5일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전국 103개 고객지원센터(홈센터) 중 약 80%가 위탁업무 계약종료에 합의했다. 위탁업무 종료 의사를 밝힌 센터 대표에 대해서는 ▲자회사 관리직으로 재고용 ▲ 영업전담 대리점 운영 ▲회사 관련 유관사업 기회 부여 ▲위로금 지급 등의 보상방안을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는 나머지 20%의 홈센터다. 자율적으로 위탁업무 계약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SKB측의 방침이지만 이들은 이미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결집, 공정거래위원회에 SKB를 제소까지 한 상태. 31개소가 공정위 접수에 이름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

비대위측은 자회사가 아닌 SKB와의 직접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자회사와 재계약해 사업을 지속하는 것은 하도급의 하도급"이라며 "대기업 소속 계열 자회사로 일감을 몰아주면서 경제력을 집중시키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SK브로드밴드는 80% 홈센터가 위탁업무 계약종료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는데 76개 핵심 홈센터 중 31개 센터가 공정위에 제소했다"며 "80%라는 숫자는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다수의 비정규직 직원들은 SKB의 제안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실제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가 조합원 찬반 투표를 한 결과 '자회사 정규직화' 방식에 대해 81.8%가 찬성했다.


이들은 자회사 설립을 통한 기업의 직접 고용이 서비스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 홈센터 비정규직 관계자는 "기업과의 위탁계약 갱신의 제1조건은 실적"이라며 "직원들에게 실적압박이 내려올 수밖에 없고 당연히 근무의 질, 서비스의 질은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홈센터에서 더 나은 고용조건을 제시하는 일도 일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측은 "그간 외주업체 사장들은 교섭권과 체결권을 위임하고 올해 임단협 교섭에는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며 "오히려 원청의 수수료가 변경돼 더 이상 해줄 것이 없다던 태도를 바꿔 이제는 더 나은 임금과 복지를 보장한다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ICT업계는 이번 SKB의 사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정규직화'를 정책과제로 강력 추진하고 일부 기업이 화답하는 등 변화가 심상치 않기 때문. 이미 LG유플러스는 SKB에 이어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밝힌 상태다.

특히 협력사 비중이 높은 케이블업계가 다음 타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은 각각 약 1600명, 1400명, 1,000명을 협력사 직원으로 두고 있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이날 초고속인터넷, IPTV 설치·AS 등 대고객 서비스 업무를 총괄하는 자회사 '홈앤서비스(주)'의 정관 승인과 이사회 구성 등 법인 설립을 위한 절차를 완료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소영 기자 (ca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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