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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① 주세에 멍드는 국내 주류 시장

도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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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맥주 시장에서 수입맥주의 성장세가 매섭습니다. 편의점이나 마트의 할인 판매가 한 몫을 하고 있다는데요. 국내 맥주 업체들은 가격을 낮춰 경쟁하고 싶어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속사정을 들여다 봤습니다. 도강호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마트나 편의점에서는 이렇게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수입맥주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수입맥주가 이렇게 저렴하게 판매될 수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불공평한 주세 제도 때문입니다. 싸게 팔릴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 주세 제도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국산맥주에 대해 제조원가, 광고비, 판매관리비, 판매이윤을 모두 더한 출고가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원가나 이윤이 엄격하게 관리되고, 가격탄력성도 떨어집니다.

반면 수입맥주는 수입 신고가에 대해서 세금을 부과합니다.

국산 맥주와 달리 광고비, 판매관리비, 판매이윤에는 세금이 부과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수입맥주는 최종 소비자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생깁니다.

최근 수입맥주는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CU에서는 맥주 매출 가운데 수입맥주 비중이 2014년 29.2%에서 지난해 48.2%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마트도 같은 기간 33.2%에서 42.1%로 증가했습니다.

반면 국산 맥주는 고작 1~2% 성장하는데 그쳤습니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국내 맥주업계는 지난 4월 하이트진로가 발포주 '필라이트'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필라이트는 색이나 향은 물론 맛도 맥주와 동일하지만 기타주류인 발포주로 분류됩니다.

우리나라는 맥아 함량이 10%가 넘어야 맥주로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필라이트는 일반맥주에 적용되는 주세율 72%가 아니라 기타주류 주세율 30%를 적용받습니다.

그만큼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력도 생깁니다.

실제로 필라이트는 12캔에 1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국동균 / 하이트진로 맥주브랜드팀장
"저희 제품은 가성비가 좋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맛에 있어서도 맥주 본연의 맛과 풍미를 잃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에 있어서, 맛에 있어서 모두가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드릴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성비를 앞세운 필라이트는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예상보다 높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맥주업계는 저렴한 필라이트의 인기가 마냥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모든 맥주를 필라이트와 같은 기타주류로 만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국내 맥주업계은 주세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정록 / 주류산업협회 상무
"광고비, 판매 관리비, 판매 이윤을 제외하고 제조원가에 주세를 부과하든지, 수입맥주도 저희와 똑같이 제조원가에 광고비, 판매 관리비, 판매 이윤을 합쳐서 같이 부과해서 동등한 조건으로 판매가 이뤄진다면 저희는 괜찮은데, 수입맥주는 싸고 저희는 비싸게 주세를 부과하는 역차별 받는 부분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는 것입니다."

주류업계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주세 제도는 이해 관계와 고려 사항이 얽혀있어 개정이 쉽지 않습니다.

주세 제도 개정이 늦어지는 지금도 수입맥주의 성장과 국산맥주의 위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세 제도 개정 후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넓어지면서 오히려 주류 산업이 성장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도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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