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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김진표, '키움증권 낮은 수수료' 칭찬해…금투업계 '어리둥절'

이민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민재 기자] "DJ정부 때 증권사가 담합을 해서 수수료를 0.5%로 바꿨을 때, 키움증권이라는 인터넷 증권사가 출범해 수수료를 0.1%로 낮추고 우리 증권 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달 26일 금융위원회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강조한 말이다. 금융과 산업이 독과점과 담합으로 노쇠화하고 있다며 저가항공, 인터넷은행 등처럼 키움증권의 사례도 새로운 변화라고 추켜세운 것이다.

하지만 정작 금융투자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키움증권의 낮은 수수료는 많은 개인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개인투자자 점유율은 2010년 출범 당시 17%에서 올해 초 27%까지 올랐다. 그 결과 키움증권 창구는 개인 투자자 주식 매매가 많고 적음을 알 수 있는 척도가 됐다.

문제는 수수료 출혈 경쟁도 같이 늘어났단 점이다. '계좌를 만들면 수수료가 공짜'라는 증권사의 홍보 문구가 난무하는 상황. 주식위탁 매매에서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과당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접점에서 자문을 해준다는 브로커리지 입장에서 보면 그 질이 하락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금융투자업계에 부정적"이라고 우려했다.

물론 증권사가 브로커리지 위주에서 벗어나 투자은행(IB)로 변신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IB보다는 여전히 브로커리지에 올인하고 있다.

또 키움증권은 낮은 수수료와 달리 신용융자 이자율 등에서는 고금리를 부과하고 있다. 1~15일 기준 이자율로는 키움증권이 11.8%로 전 증권사 중 가장 높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11개월 째 동결하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면서 주식시장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7조 8,000억 원을 넘어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낮은 수수료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속내에서는 돈이 되는 다른 상품으로 유인하는 것이 있다"며 "신용 융자, 예탁증권 담보 융자(주식담보대출) 등에 물리는 고금리로 수익을 얻고 있다"고 꼬집었다.

2014년 말 금융위가 증권사들에게 신용 공여 금리 산정 기준을 정비해 공개하라고 했지만 가격 요소에는 개입하지 않았다. 배짱 영업이라는 지적 속에서도 증권사들이 금리 조정을 하지 않는 이유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자율에 맡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의 등장이 증권사들의 수수료 담합을 해결한 것은 맞다. 하지만 단지 거기서 머문다면 그 혜택을 본 몇몇 증권사들의 실적 향상일 뿐 금융투자업계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는 없다.

제 살 깎아먹기가 아닌 기존 시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중요한 배경이다. 인터넷은행 등 업계의 관행과 오랜 질서를 흔드는 새로운 공룡들의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이들이 차별화된 콘텐츠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낸다면 김진표 위원장의 칭찬이 업계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민재 기자 (leo485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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