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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AI 음성뱅킹 시대 '활짝'…은행 주도권 경쟁 치열

조정현 기자

<사진↑ 빅스비 음성인식 뱅킹>

◆AI 음성인식, 디지털금융 화두

올해 디지털금융의 화두는 인공지능(AI) 음성인식입니다.

음성인식 기술과 결합해, 알아서 금융거래를 진행해주는 금융 비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게 시중은행들의 목표입니다.

최근 신한과 우리, 하나은행은 삼성전자와 제휴해 갤럭시S8에 탑재된 AI 비서 '빅스비'를 통한 금융거래에 나섰습니다.

"△△에게 5만원 보내줘", 지정해 놓은 이름과 금액을 말하기만 하면 계좌이체가 완료됩니다.

스마트폰 이외의 외부 AI 기기를 통한 음성인식 뱅킹도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네이버, SK텔레콤과 손잡고 AI 스피커를 이용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AI 음성뱅킹, 비대면 개인화 서비스 '적임'

은행들이 AI 음성뱅킹 서비스에 나서는 건 기존의 모바일뱅킹에서는 쌍방향 소통이 쉽지 않다는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서비스는 작은 화면 안에 모든 메뉴와 배너를 '때려 넣은' 방식이라, 고객이 하나하나 선택해서 복잡한 텍스트를 읽어야 하는 피로감이 있습니다.

고객의 특성을 고려하는 '개인화'도 어려워, 모든 사용자가 똑같은 화면과 메뉴를 접합니다.

음성으로 대화를 하며 고객 정보를 축적하는 AI 음성인식은 이같은 한계점을 일거에 해소할 유일한 대안입니다.

AI 스피커를 통한 AI 음성 뱅킹은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스마트폰을 집어 들어 AI 비서를 등장하게 해야 하는 동작 조차도 번거롭다는 겁니다.

항상 전원이 켜져 있는 스피커는 말 한마디로 호출할 수 있는 24시간 금융비서가 됩니다.

향후 IoT를 접목하면 다른 가전제품과도 연결되는 '집 안의 금융 허브'가 될 수 있습니다.


◆ "시장 선점"…눈치싸움 치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 간의 눈치 싸움도 치열합니다.

삼성전자의 빅스비를 활용한 음성 뱅킹 서비스에는 3개 은행만 참여했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삼성전자와 서비스 도입을 위한 협의를 하고는 있지만 조율점을 찾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자체 모바일 뱅킹 인프라를 구축해 둔 은행 입장에선 고객을 타사 플랫폼에 넘겨준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빅스비 음성뱅킹은 모두 삼성전자의 플랫폼을 거쳐야 합니다.

빅스비에 음성명령을 내리면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삼성페이가 은행의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을 호출합니다.

금융 거래를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생체인증 시스템인 삼성패스를 통해 홍채와 지문 인증으로 본인 확인을 합니다.

기존의 생체 인증 서비스가 구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또 삼성패스에 가입해야 하느냐, 하는 부분도 은행들의 불만 중 하나입니다.

삼성전자의 플랫폼을 거치는 만큼 일정 비용도 삼성전자에 지불해야 합니다.

AI 스피커를 통한 음성뱅킹 서비스에서도 주도권 경쟁이 불붙었습니다.

이미 여러 은행들이 통신사 및 IT업체들과 해당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분주한 상황에서 하나은행이 주거래고객인 SK텔레콤과 서비스개발 협약을 맺고 '치고 나온' 형국입니다.

다만 하나은행이 상반기에 선보일 AI 스피커 음성뱅킹 서비스는 잔액 조회 정도의 기본적 금융서비스만 제공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은행들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계좌이체 등의 본격적 거래를 가장 먼저 선보이기 위해 경쟁 중입니다.

AI, 음성인식과 결합한 금융 서비스는 은행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올 하반기 은행들의 서비스 경쟁과 IT업체와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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