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박삼구 회장, "상표권 문제, 이사회가 알아서…"
강은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강은혜 기자]
[앵커멘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채권단의 갈등이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오늘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상표권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해야합니다. 채권단이 박 회장 측에 상표권 허용 여부를 밝히라고 못박은 날짜가 오늘까지기 때문인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들어보겠습니다. 강 기자, 오늘 아침 박 회장 출근길 현장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요?
[기사내용]
네, 오늘 오전 출근길에 나서는 박삼구 회장을 만나 상표권 문제에 대해 묻자 박 회장은 "이사회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공을 금호산업 이사회로 넘겼습니다.
이전까지 상표권을 허용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췄던 것과는 달리 한 발 물러선 모양샙니다.
이어 우선매수청구권과 경영권 박탈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그동안 이사회 일정을 잡지 않았던 금호산업은 오늘 급하게 이사회를 열고, 상표권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현재 채권단은 박 회장 측에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문제 대한 입장을 오늘까지 밝히라고 요구한 상태입니다.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 조건인 '연 매출액의 0.2%'인 사용료로 5년간 기본 사용하고 15년 추가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데 대한 허용 여부를 확실히 해달라는겁니다.
더이상 상표권 문제로 시간을 끌 수 없다고 판단한 채권단은 추가 압박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일단 이달 중 만기가 돌아오는 1조3,000억원 채권이 박 회장을 압박할 1차 수단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완료 조건으로 이 채권을 6월 말로 연장해줬고, 다시 같은 조건으로 9월까지 연장해줄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박 회장이 상표권 허용을 거부할 경우 만기연장은 어렵다는게 채권단의 입장입니다.
우선매수권과 경영권 박탈이라는 초강수 카드도 존재합니다.
채권단은 상표권 문제로 매각 절차를 지연시키는 것은 매각 방해 행위라고 보고있어 우선매수권을 박탈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 그동안의 실적 부진 등의 책임을 물어 박 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내부적으로 충분한 검토를 거친 뒤 오늘 오후 산업은행에 입장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강은혜(grace1207@m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