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현장+]사회초년생,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 첫 전세 구하기

김학준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학준 기자] 서울 원룸의 평균가격은 얼마나 할까?

부동산O2O플랫폼을 제공하는 다방의 데이터 분석센터에 따르면 서울내 원룸 평균 보증금은 1,365만원, 월세는 43만원(2017년 6월 7일 기준, 20만 건 대상, 33㎡이하 원룸)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를 내야하는 직장인들의 임금수준은 어느정도 될까?

올해 4월 통계청이 발표한 임금수준별 임근 근로자 비중을 살펴보면, 전체 임금 근로자 중 절반에 가까운 45.2%의 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급여에서 집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자연히 매달 돈을 내야하는 월세보다 계약이 만료되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전세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

실제 서울의 평균 전세가격은 8,903만원(2017년 6월 7일 기준, 20만 건 대상, 33㎡이하 원룸)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에서 일시상환식 주택담보대출을 받게될 경우 대출금리가 최소 2.85~4.41%(은행연합회 5월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매달 내야하는 이자는 월세보다 적게는 13만원에서 많게는 22만원까지 월 지출을 줄일 수 있다. 특히나 집을 구하는 사람이 세대주로 무주택일 경우 정부 정책을 통해 이자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자료 = 다방 데이터 분석센터]

◆사회초년생, 전세가 처음이라서
하지만 꽤 많은 사회초년생들이 전세 앞에서 느끼는 장벽은 첫째는 큰 돈을 어디서 구할 것이며, 다음으로 모은 돈이 있거나 부모님의 손을 일부 빌리더라도 전세 물건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 두가지 장벽은 사실일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몇 가지 노하우를 통해 사회초년생들이 첫 전셋집 찾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2년차 사회초년생인 본 기자도 올해가 시작되자 가장 먼저 든 걱정 중 하나가 5월 말까지 전셋집 구하기였다. 결론만 말하자면 전세 구하기에 성공, 나름 만족해하며 지내고 있다.

우선 수중에 가진 돈이 없는데 어떻게 전세 자금을 마련할까? 바로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해 내가 움직일 수 있는 돈의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당연한 정보지만 집을 직접 구해본 경험이 적은 사회초년생들에게 대출은 빚이라는 단어로 다가와 내키지 않거나, 경험하지 못한 두려움에 머뭇거릴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이 현재 금리를 고려했을 때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것이 월세를 사는 것보다 훨씬 돈을 아낄 수 있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본인이 세대주이며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주택도시기금에서 운용하는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 수도권의 경우 최대 1억 2,000만원까지(신혼부부는 1억 4,000만원까지), 지방은 8,000만원까지(신혼부부 1억원)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이율은 금액범위에 따라 연 2.4%에서 2.8%를 적용받는다.

주의해야할 것은 1억 2,000만원짜리 전셋집을 구했다고, 1억 2,000만원을 다 주는 것은 아니다. 가령 1억원짜리 전세를 구했다면 총 전세 규모의 70%인 7,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다만 수도권에서 집을 구할 때 전체 전세금액이 3억원이 넘으면 지원이 되지 않는다.

버팀목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자격요건이 안되면 은행이 운용하는 전세대출도 있다. 보증기관에 따라 대출 금액은 최대 2억원(SGI서울보증)인 경우와 5억원(주택도시보증공사)인 경우로 나뉘고 앞서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전체 전세 금액의 80%에 해당하는 규모만 가능하다. 금리는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상황에 따라 버팀목보다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가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진= 뉴스1]

◆돈은 구했는데 전세 물건 찾기가 어렵다고?
자 이제 돈을 구했으니 전세만 잡으면 된다. 하지만 "전세대출 가능한 집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불만이 폭주한다.

맞는 말이다. 집주인의 동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오히려 전세 구하기 난이도가 상승한다. 안 그래도 전세 물량이 적은 상황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더 줄어드는 것이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미 내가 전세를 얻을 수 있는 자본의 규모가 한정적이었던 것이지. 굳이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했기 때문에 선택지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그리고 줄어든 선택지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지금도 괜찮은 전세를 구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전세대출가능한 집을 조금 더 잘 찾을 수 있을까? 우선 직방·다방 같은 부동산 플랫폼으로 전세를 찾는 것보다 부동산을 직접 찾는 게 효과적이다.

우선 전세대출가능한 집을 한눈에 보기 어렵다. 다방이 빠르면 오는 7월 전세자금대출이 가능한 물건을 모아서 보여주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지만 여러 측면에서 동네 부동산이 더 효과적이다.

첫째, 부동산 O2O는 부동산을 광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물건을 잘 팔기 위해서 등록을 하는 곳인데, 전세는 찾는 사람도 많고 잘 나간다. 일정 금액을 내고 한정된 광고 갯수를 실을 수 있는 공인중개사들 입장에서 굳이 잘 나가는 전세 매물을 등록할 필요성이 월세를 받는 원룸보다는 당연히 적다.

아울러 앱을 보고 마음에 든 전세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즐겨찾기로 등록이 돼 실상 내 집이 되기 어렵다.

또 동네 부동산의 경우 공인중개사들이 이용하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른 전세를 찾기가 편리하고, 그 주변 사정에 밝아 집주인과 대화를 통해 없던 물건이 새로 생길 수도 있어 반드시 부동산을 찾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이왕이면 신축 원룸이나 빌라 등이 많이 지어지는 지역을 공략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꿀팁이다.

새로 지어지는 원룸의 경우 집주인은 공사 대금을 대출을 끼고 진행하게 되는데, 공사가 완료된 후 이 금액을 상환하기 위해서 건물의 일정 범위는 보통 전세를 주게끔 된다. 살고 싶은 지역 주변으로 신축 건물이 많이 들어서는 부동산을 방문해 보자.

끝으로 LH청년전세임대주택, 신혼부부전세임대주택과 같은 카페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학생이나 신혼부부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나 SH(서울주택도시공사)등의 기금을 지원받아 전세로 살던 집들이 계약이 끝나거나 이사 때문에 양도하게 되는 좋은 조건의 집들이 종종 올라온다.

특히 이러한 집들은 이미 LH의 꼼꼼한 대출 가능 심사여부를 거치고, 집주인도 전세대출의 동의를 거쳤던 집이기에 전세대출을 수월하게 진행할 확률이 높아진다.

[사진 = 뉴스1]

◆사회초년생 집마련 전세만 답인가?
전세 말고도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공공임대주택, 셰어형 주택, 뉴스테이 등이 마련되고 있다. 여전히 일부 주택의 경우 고가논란이 일고 있고, 실제로 지금까지 보면 월세보다 획기적으로 싸지도 않다.

하지만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의 경우 집의 크기가 본인과 맞는다면, 오히려 전세보다 저렴하고 장기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보증금을 높이고 월세를 줄일 수 있다면 서울시 같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보증금 무이자 혹은 저금리 지원을 통해서 집을 구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을 충분히 두고 알아보며 계획을 세워 접근해야 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학준 기자 (hotjoon@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