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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①산업 허리 '중견기업'의 한숨…"中企 졸업 두렵다"

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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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수연 기자]

[앵커멘트]
우리나라 산업의 허리격이라고 할 수 있는 중견기업.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5%를 차지하며 경제사회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의 성장 속도는 더더기만 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박수연 기자가 자세하게 살펴봤습니다.

[기사내용]
1960년대 국내 최초로 인터폰을 만든 회사입니다.

도어폰, 홈네트워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연간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튼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인터뷰] 변봉덕 / 코맥스 회장
"우리 회사는 1968년도에 창업해 이제 50년이 되가는 기업입니다.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130개국에 수출하고 있고"

지난 4월에는 '명문장수기업 1호'로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명문장수기업제도는 45년 이상 기업을 운영하며 사회경제적으로 기여도가 크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업체를 선정해 포상하는 제도입니다.

올해부터는 모든 중견기업에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중기청이 범위를 매출 3000억원 미만으로 조정하면서 상당수 중견기업이 선정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이 때문에 유한양행, 오리온 등 업력 50년이 훌쩍 넘는 기업을 비롯해 전체 10곳 중 3곳이 수혜 범위에서 제외됐습니다.

[인터뷰] 한홍규 / 명문장수기업센터장
"아모레퍼시픽이라던지 평소에 존중받는 기업들이 다 배제되기 때문에 기업 규모로 명문장수기업을 선정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이처럼 중견기업이라는 이유로 제약을 받는 정책은 수두룩합니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넘어갈때 잃는 혜택은 160여가지. 각종 세제혜택을 비롯해 공공시장, 중소기업 적합업종 품목 진입 등이 제한됩니다.

이 때문에 성장하기를 멈춘 '피터팬증후군' 현상도 여전히 심각한 상황.

올해 중소기업으로의 회귀를 검토하고 있는 중견기업 비중은 지난해 기준 100곳 중 7곳(6.9%) 꼴입니다.

'조세혜택'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며 금융 지원과 판로 규제 완화도 중소기업으로 되돌아가는 배경입니다.

또 중견기업 10곳 중 8곳은 가업승계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세율로 사업승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과 맞닿아 있습니다.

중견기업은 기업 수로는 전체 기업의 0.1%에 불과하지만 고용은 전체의 5%, 수출은 15%에 달하기 때문에 그 비중이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혁신과 글로벌 경쟁을 꿈꾸기는 어렵습니다. 중견기업의 연구개발(R&D) 집약도는 5년째 1%대에 머물러있습니다.

업계는 중견기업에 대한 접근방식을 중소기업와는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보다는 구조적인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동기 / 중견기업연구원장
"기업이 적극적인 투자로 성장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조적인 혹은 한시적인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의 성장, 장기적으로는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의 성장에 구조적인 걸림돌이 없이 원활하게 전환이 이뤄지도록"

올해는 조직개편에 따라 중견기업 지원 업무가 중소기업청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됐습니다.

업계는 내수를 벗어나 해외로 뻗어나가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수연(tout@m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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