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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그래서 도대체 계란값은 얼마나 오른 걸까

안지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안지혜 기자]

'같은 계란, 다른 통계'.

5월 계란값 전년동월대비 67.9%↑(통계청, 6월 1일 발표)
5월 계란값 전년동월대비 36.3%↑(한국소비자원, 6월 12일 발표)
5월(하순) 계란값(도매가) 전년동월대비 124.8%↑(농림축산식품부, 5월 31일 발표)

지난달 계란값이 전년 같은 달보다 얼마나 올랐는지를 두고 정부 기관 세 곳에서 모두 다른 통계가 나왔다.

조류독감 여파로 계란값이 오름세인건 분명하다. 하지만 인상률 밴드가 최대 세 배 차이다. 그래서 대체 계란값은 얼마나 올랐다는 걸까.

양파도 마찬가지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를 보면 가뭄 때문에 5월 양파값은 전년동월대비 59.5%나 올랐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5월 통계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격 상승률 상위 10개 품목' 안에 양파가 없다. 1위인 오징어의 인상률이 38.7%인데 정작 59.5%나 오른 양파는 순위권 안에 없다. 소매가는 도매가의 추이를 따라가게 돼 있으므로 양파 도매값이 폭등했다면 소비자원이 조사한 5월 순위권 안에도 반영되는 게 자연스럽다.

'다른 계란(양파), 다른 통계'.

개별 기관에 문의하니 답은 여기 있다. 조사 표본은 실은 모두 다 다른 계란(양파)이다.

한국소비자원은 5월 계란값 인상률 조사를 위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전통시장, 편의점, 기업형슈퍼마켓 등 전국 373개 판매점의 가격정보를 수집했다. 조사 주기는 한 달 동안 업태별로 각 네 번, 제품은 목초란(10구)과 알짜란(15구), 목초를 먹고 자란 건강한 닭이 낳은 특란(15구)다.

통계청은 전국 25천여개 소매점에서 10일 간격으로 한 달 동안 3번 가격을 수집했다. 상품은 크기나 산지 상관없이 업태별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을 기준으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역마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도매시장 1곳을 선정, 중도매인이 운영하는 상회를 3개 이상 지정해 평균가격을 조사했다.

말하자면 조사 기관마다 상품 조사 주기와 대상, 판매처가 다르다. 지표에 반영되는 개별 항목의 가중치도 천차만별이다.

통계를 내는 목적에 따라 각기 '다른' 계란을 표본으로 한다는 뜻이다.

계란값 인상률 통계를 내는 이유에 대해 통계청은 '소비자 물가동향'이란 큰 범주 안에서 계란값의 전반적인 움직임에, 소비자원은 업태별 가격 비교를 통한 ‘합리적 소비’ 유도에,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격 파악을 통한 수급조절에 통계의 방점이 찍혀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펴보려는 상황의 맥락에 따라 각기 다른 통계를 참고할 것을 조언했다. 계란으로 대표했지만 다른 식료품 통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보는 이는 이 계란이 그 계란인지, 어떤 가중치가 왜 들어갔는지 이해할 리 만무하고, 직관적인 수치 앞에서 직접적인 혼란을 겪는다.

같은 이름이지만 이 통계가 그 통계가 아니라니.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 혹은 '제 논에 물대기식' 통계 해석으로 인한 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안지혜 기자 (why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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