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리포트]콧대 높은 수입차 업체들...판매량 늘어도 부품값 폭리는 여전
최종근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종근 기자]
[앵커멘트]
새로 팔리는 자동차 10대 중 2대는 수입차일 정도로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시장이 커지면서 차값 할인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증기간만 지나면 맞닥뜨려야 하는 고가수리비 부담에 소비자들이 겪는 고충은 여전합니다. 최종근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독일 수입차를 타는 직장인 김 모씨는 해외에서 부품을 직구해 카센터에 수리를 맡깁니다.
같은 부품인데도 AS센터보다 훨씬 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수입차 부품 직구 경험자
"같은 작업을 해도 정식 센터와 외부 수리센터와 명세서를 받아보면 부품 가격이나 공임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납니다. 직접 (해외에서) 부품을 구해서 외부 수리센터를 이용하는..."
[기자 스탠드업]
그렇다면 과연 해외 직구와 공식 AS센터 간 부품 가격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 걸까요.
직접 살펴봤습니다.
한 미국산 SUV는 안개등 세트를 해외 직구로 구매하면, 공식 AS센터보다 값이 60% 이상 저렴합니다.
배송료를 포함해도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습니다.
독일산 세단의 안개등 세트도 30% 저렴한 값에 해외에서 직구할 수 있습니다.
미국산 SUV의 와이퍼암도 해외 배송비를 포함해 40% 싸게 구매가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직구 업체는 직접 수입차 부품 시장에 뛰어들었고, 대기업들도 수입차 정비 시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명균 / 몰테일(해외직구업체) 온오프기획팀 팀장
"수입하는 딜러 회사 쪽에서 자동차 부품에 대한 가격을(높게 책정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자 하는 회원들이 직접 해외와 국내 가격 조사를 해보고, 배송대행이나 구매대행을 요청하는..."
[인터뷰] 김현민 / SK네트웍스 수입차AM사업팀
"스피드메이트는 글로벌 최고 브랜드의 우수한 품질의 부품을 사용하고 있고, 공식 딜러 서비스센터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기자 스탠드업]
현재 수입차의 국내 점유율은 17%에 달합니다.
7년전과 비교해 11%포인트 급증했지만 수입차 업체들은 여전히 비싼 부품값을 고집하고 있는 겁니다.
부품값이 비싼 이유는 대체품이 없는 상황에서 사실상 딜러사가 독점하고 있는 부품 유통 구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는 정부의 인증을 받은 대체품을 구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하지만 국내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인터뷰]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해외에서는) 범퍼나 다양한 부품을 대체품을 많이 사용합니다. 대체품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야 합니다. 공임과 부품비를 공개를 제대로 해서..."
대체부품 시장이 미미하다보니 수입차 판매 업체들은 판매량 늘리기에만 급급할 뿐 고객들의 유지비 부담을 낮추려는 노력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종근입니다. (cjk@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