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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①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 거센데…'내리는 둥 마는 둥' 눈치 보는 보험사들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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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최보윤 기자]
[앵커멘트]
자동차보험료가 너무 비싸다는 불만 많으시죠. 서민 친화형인 문재인 정부 출범과 더불어 "이제는 좀 내릴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론에 밀려 보험료를 내리는 보험사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보험사들이 비싼 보험료를 유지하기 위해 '꼼수'를 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많습니다 . 최보윤 기잡니다.

[기사내용]
운전 경력 15년차 오승석 씨는 연 70만원이 넘는 비싼 자동차보험료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과거 두 차례 벌어진 사고 탓입니다.

사고는 경미했지만 보험료는 껑충 올랐고, 다른 보험사로 갈아탈 수도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인터뷰] 오승석 / 직장인
"사고 두 번 빼면 거의 무사고인데 100만원에 육박한 보험료를 내고, 특히 그 사고 때문에 비싸도 특정 보험사를 택해야 하고…"

오 씨는 그나마 사정이 낫습니다.

받아주는 보험사가 한 곳도 없다면 여러 보험사들이 공동으로 계약을 인수하는 공동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이 경우 보험료가 두 세 배 이상 비싸집니다.

[인터뷰] 조연행 / 금융소비자연맹 대표
"(공동인수가) 몇 년 사이 20배 정도 급증했습니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담합적 요소가 충분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사고 유무를 차치하고서도 보험료는 널뛰기를 했습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자동차 한 대 당 평균 보험료(개인용 기준)는 70만원에 육박했는데 1년 전보다 6.4%, 2년 전보다는 14%나 뛴 겁니다.

보험료가 오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말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깜짝 인하하자, 악사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더케이손해보험이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올릴 때의 화끈함은 사라지고 쥐꼬리 인하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6년 만에 차 보험료를 두 차례에 걸쳐 2.98% 올린 뒤 연말 2.7% 내렸습니다. 그런데 올 초 약관변경으로 다시 0.9% 올리면서 결국 이 기간 동안 보험료가 내리기는 커녕 1.18% 오른 셈이 됐습니다.

2년 전 보험료를 2.9% 올렸던 메리츠화재는 올 들어 인상률의 절반 수준인 1.5%만 내렸고, 악사손보 역시 2년에 걸쳐 5.9% 올렸던 것을 올 들어 사실상 0.2% 내리는데 그쳤습니다.

게다가 평균 보험료가 내려간다해도 담보별로 보면 크게 오르는 담보가 많아, 보험 설계에 따라 일부 계약자들의 보험료는 오히려 오를 수 있는 구좁니다.

[기자 스탠드업]
그간 이어져온 제도 개선과 보험료 인상 효과로 만년 적자이던 자동차보험이 흑자를 내기 시작하면서 보험료 인하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거셉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내리는 둥 마는 둥 하며 눈치만 살피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boyun7448@naver.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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