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메모리 운명의 날, SK하이닉스 등 '미ㆍ일연합' 승기 잡을까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주영 기자]
[앵커멘트]
도시바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이 드디어 운명의 날을 맞았습니다. 도시바 측은 오늘(15일) 이사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인데요. 현재 판세는 어떠한지 SK하이닉스의 인수 가능성은 어느정도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산업부 김주영 기자 연결합니다.

[기사내용]
질문1>
김 기자, 막판까지 후보군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습니까. 브로드컴과 미일연합이 양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판세가 어떻습니까.

답변1>
이 달 들어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른 곳은 브로드컴입니다. 폭스콘을 제외하고 금액적으로 가장 많은 22조 2,000억 원을 써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일연합이 막판 합종연횡 전략을 펼치며 전세를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미일연합은 일본산업혁신기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인데요.

인수 자금이 모자라 열세에 몰렸는데, 막판 자금력을 갖춘 파트너를 만나 실탄을 확보했습니다.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 등이 합류한 것인데요. 출자액 규모는 약 21조 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일연합에서 SK하이닉스의 비중은 15% 정도입니다.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베인캐피탈, SK하이닉스가 각각 약 3조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드는 형태로 인수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웨스턴디지털(WD)의 미일연합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국 WD는 특수목적회사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2>
브로드컴에 비해 금액적으로 약간 밀리지만 전력을 대폭 보강한 미일연합이 승기를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네요. 미일연합이 인수에 성공하면 SK하이닉스는 어떤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겠습니까.

답변2>
우선 15%의 지분으로 경영권 확보는 어렵습니다.

미일연합에는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베인캐피탈, SK하이닉스 외에도 여러 업체가 얽혀 있습니다.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도시바 측도 참여하고요.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등 또 다른 일본 은행과 기업들도 지분투자에 나섰습니다.

SK하이닉스는 미일연합이 승기를 잡더라도 주도적인 지위를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플래시 메모리 세계 2위인 도시바 메모리와 각종 시너지 사업을 추진할 기회가 생깁니다.

SK하이닉스와 도시바 메모리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세계 1위 삼성전자 점유율에 육박합니다.

미일연합에 막판 다양한 업체들이 합류하면서 도시바 메모리 측도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일본계 자금이 대거 투입된데다 자금력도 보강을 했기 때문에 도시바 측으로서 고심에 빠진 것인데요.

진영에 대폭 변화가 생기면서 오늘 예정됐던 우선협상대상자가 일주일 가량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도시바 측이 이달 28일 주주총회 전까지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연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