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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리포트] 부영, 재계 16위 그룹의 '비상장' 고집

[MTN 경제시사토크 '사이다'] 기업 리포트
한규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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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재계 16위 그룹의 비상장 고집, 도대체 왜 이런 고집을 부리고 있을 것인가. 저는 좀 의문이거든요. 사실 상장을 하게 되면 일장일단이 있다고 하지만 돈을 융통하는 쪽에서는 장점이 더 많다고 많이 인식을 하고 있거든요. 근데 왜 비상장을 계속 고집하고 있을까요?

A.비상장회사, 상장회사 차이가 기업자 입장에서 볼 때는 자금을 마음대로 쓰는 한도가 정해져 있지는 않아요. 상장이 되어버리면 감시원도 많고 또 공시를 해야 되는 내용들이 많아집니다. 근데 비상장이 되면 그런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아마도 기업이 커도 상장하지 않나. 저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Q.그러다 보니까 비판이 나오고 있죠. 그룹 내부에서 크게 흘러가는 이 돈들을 대주주들이 좀 마음대로 눈치 보지 않고 융통하기 위해서 계속 비상장을 고집하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이 있는 상황이죠.

A.그렇습니다. 이제 배당률이 워낙 높습니다. 그리고 주주, 대주주,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워낙 높다 보니까 8, 90프로 100프로인 것도 있거든요.
자회사가.. 그러다 보니까 배당률이 두 자리수, 14프로 이상 되다 보니까 이런 고스란히 배당이 다시 오너 일가한테 넘어가는 상황인데요. 그리고 앞서 이제 왜 이렇게 비상장을 고집하느냐. 사실은 스토리가 있습니다. 이중근 회장이 이제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나서 군 제대하고 난 다음에 청계천에서 집 수리해주는 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이후에 건설업체를 차렸는데 부도를 냈다고 합니다. 하필이면.. 그래서 이후에 창업하면서 이제 딱 결심한 게 부도난 주식을 샀던 사람도 망하고 첫 사업의 어떤 실패경험 때문에 절대로 자기는 상장하지 않겠다. 이런 고집을 그때부터 마음을 먹었다고 해요. 물론 그 고집을 30년간 유지한다는 것도 어렵겠지만 지금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이상 사실 상장을 통한 이제 거래의 투명성, 지배구조의 투명성은 숙제입니다.

Q.소장님, 근데 이런 뉴스도 나오더라고요. 이중근 회장이 부영의 20개 계열사의 임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사실 저는 머니투데이 방송 앵커 하나만으로도 지금 시간이 빠듯하거든요. 근데 어떻게 20개 계열사의 임원으로 있을 수가 있을까요?

A.이게 가장 논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이제 임원으로 등기임원으로 되어 있고, 그러면 월급을 꼬박꼬박 타죠. 이게 배임과 관련해서 나올 수 있는 얘기거든요. 근데 말씀하신 것처럼 국내외 해외 계열사의 20여곳의 임원을 맡고 있는데, 사실 이 국내 그룹 총수들이 대부분 비슷한데요. 근데 평균 한 2.9곳 정도의 임원이예요. 3곳이 안 돼요. 근데 그것의 7배나 더 많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20개의 기업을 매일 출퇴근을 하느냐? 사실 한 달 걸러 한 번 못 가보는 자회사도 있을 거란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연간 사실 지금 규정은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는 상장사 등기임원의 경우에만 의무적으로 보수를 공개하게끔 되어 있어요. 그래서 비등기임원인 총수들은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그래서 이 회장의 연봉은 사실 알려진 게 없습니다. 20개에 등재되어 있지만 그게 얼마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Q.제가 교수님의 프로필을 보니까 교수님께서도 지금 학회장도 하시고 정책심의위원도 하시고 전문위원도 하시고 경영자문위원도 하시고 참 다양한 역할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여러 가지 역할을 함께 할 수 있는 두 분의, 저는 좀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어떤 이런 것들을 일을 하세요?

A.회의는 다 못 가고요. 이제 한 달에 한 번, 분기별로 한 번 있는 것들이 있고요. 학교회장은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합니다. 학교는 일주일에 4번을 가야 돼요. 4번 더 가긴 합니다만 또 수업이 저는 오후에 있거나 야간에 있어요. 제가 조정을 하니까. 외부활동을, 이렇게 방송을 나오거나 또는 자문위원 또 심사위원 하는 건, 한 달에 한 번, 두 달에 한 번이니까 가능한데,
이중근 회장이면 매일 가야 됩니다. 사실은.. 임원이면 근데 저하고는 좀 다르죠. 계급이..

Q.알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특혜 시비예요. 이 곳에서는 DJ정부 당시에 여러 가지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크게 성장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데, 근데 저는 여기에서 좀 의문이 되는 게 보통 우리가 국가에서 중소기업을 육성시킨다면서 여러 가지 지원을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중소기업이 컸어요. 혹시 이 그룹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지원을 했는데, 크고 났더니 특혜 시비가 있는 겁니까? 아니면 실질적으로 특혜 시비가 있는 겁니까?


A.그러니까 사실 DJ정권 시절 임대사업을 독점했기 때문에 특혜 시비는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게 더 먼저냐의 문제일 뿐인데, 사실은 당시에 한국주택협회 회장직을 이 회장이 수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권하고 밀접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고,
당시에 이제 실적을 보면 부영은 1990년대 중반까지 건설토건 분야에서 시공능력 평가 순위 7, 80위권이었어요. 이제 하위권, 그 정도 순위에서 이제 한국주택협회 협회 회장직을 맡기는 좀 어렵거든요. 그런데다가 또 공공임대라는 게 어떤 정부의 정책적 자금이 들어간 부분이다 보니까 그 이후에 주택산업연구회 이사장, 갖가지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막대한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이 회장과 정권의 어떤 결탁설이 나돈 이유이기도 한데요.
사실 이런 데에는 사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시죠. 이희호 여사가 이제 명예총장으로 있었던 봉사단체가 있는데요. 여기에 또 후원을 했습니다. 이 회장이.. 그러면서 이런 사실이 더 불거진 겁니다.

Q.봉사단체에 후원을 했다고 하면 또 좋은 일일 것 같은데, 그것 때문에 또 의혹이 제기되고 이런 일도 생기네요. 이중근 회장 또 기부활동 많이 하시는 분이죠?

A.맞습니다.

A.기부도 굉장히 많이 하는데요. 사재출연을 통해서 국내외뿐만이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대학생에게까지 장학금을 주고요. 그 다음에 국내외 기숙사를 건립하면서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까 어떤 기부 왕이다 라는 애칭까지 붙고 있는데, 사실 좋은 거죠. 오너 일가들이 이렇게 솔선수범해주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다는 건 좋은데,
근데 이제 이런 거에는 왜냐면 어떤 기업을 인수하고 매출을 올려서는 좋은데 적당한 계열사까지 과도하게 배당을 하고 급기야 탈세 혐의로 검찰의 수사까지 받다 보니까 오히려 이런 행위가 어떤 이 회장의 도덕성에 치명타가 되는 것도 사실 일정 부분 있습니다.

Q.그러니까 분명히 기부행위를 하고 봉사를 하는 것은 분명히 좋지만 탈세라든지 이런 불법적인 행위들이 몇 가지가 드러나다 보니까 이런 좋은 행위들도 혹시 이미지 만들기를 하게 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A.사업의 아마 영업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기부라는 게.. 순수한 뜻에서 기부를 해야 되는데 그걸 발판으로 다음 수순이 있단 말이죠. 또 아까 소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임대주택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었던 첫째 요인은 뭐냐면요. 대부분 기업들이 돈을 투자하고 장기적으로 원금회수하기를 원하지 않아요.

임대주택은 돈을 투자하고, 김대중 정부 이후에 임대주택 공급이 정부가 많이 늘었습니다. 노무현 정부도 그랬고, 이명박 정부도 그랬고, 박근혜 정부도 그랬고 이게 딱 떨어져 맞은 거죠. 그러다 보니까 주택기금을 갖다가 쓸 수 있는 조건이 된 겁니다. 지금 다른 건설사도 주택기금 갖다가 써라 해도 돈이 묶이잖아요. 임대주택을 짓게 되면.. 그러니까 안 하려고 그러거든요.
그런 틈새시장에서 커왔다고 봐야죠.

Q.그러니까 정부의 지원과 그리고 이중근 회장의 안목이 또 합쳐진 거네요?

A.그러니까 이제 독점적인 사업, 굉장히 안정적인, 부동산이라는 건 경기를 굉장히 잘 탑니다. 그리고 이제 과거에 보면 국내 100대 건설사 가운데 지금 쌍용건설도 법정관리를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거의 100대 기업 가운데 26개 기업이 부도처리 되거나 아니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정도로 굉장히 상황이 좋지 않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대주택을 근간으로 해서 컸기 때문에 IMF 시절도 고스란히 넘겼고, 그걸 씨드머니로 해서 굉장히 지금 활발하게, 적극적으로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와 다른 사업 다각화를 취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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