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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리포트] 부영, 부동산 쇼핑 성적표는?

[MTN 경제시사토크 '사이다'] 기업 리포트
한규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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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자산 20조원, 재계 순위 16위 재계의 숨은 강자 부영그룹!

자본금 5천만 원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 임대사업을 도입한 부영은 거침없는 영토 확장의 결과 30년 만에 토지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그런데! 불황 속 날개를 달던 부영이 최근 해외법인 적자와 아파트 미분양 사태 등 연이은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

게다가, 베일에 싸인 부영 2세들의 자산 승계가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기업의 리스크는 더욱 커져만 가는데. 화려한 부동산 쇼핑 속 남모르게 시름하는 부영의 내막. 과연 부영은 지금 위기일까, 이대로 괜찮은 걸까?

1983년 삼진엔지니어링이란 상호를 시작으로 30년간 꾸준히 임대주택사업을 추진했던 부영. 매달 임대료를 받는 방식을 통해 외환위기 당시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고, 국내 임대주택건설 실적 1위 업체에 오르며 건설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그리고, 지금의 부영이 있기까지 고공행진 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창업주 이중근 회장의 경영철학 ‘세발자전거론’이 녹아있는데. 느리지만 잘 넘어지지 않는 안정성, 최고보다는 최선의 내실 있는 경영이 바로 그의 기업 가치이다.

하지만, 따듯한 경영 철학과 다년간 통 큰 기부로 기업 이미지 구축에 노력한 반면, 부영은 끊임없는 구설수에 휘말렸다.

그 이유는 중소기업에 불과하던 부영이 김대중 정권 이후 눈부신 성장을 했기 때문인데. 당시 부영은 막대한 국민주택기금을 지원 받았다. 이때 대출 금리는 예금 금리보다도 낮았고, 부채 기록도 남지 않아 수월하게 사업자금을 늘릴 수 있었다.

현재 22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부영그룹으로 성장했지만, 아직까지 상장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상황. 때문에, 하도급 형식으로 비상장 계열사들에게 일감을 몰아줘 그룹을 도모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그리고 30년 이상 임대주택 사업에 주력하던 부영이 몇 년 새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 행보를 보여 또다시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 부영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사옥을 매입하는 등 5년간 랜드마크급 부동산 10여 건을 사며 무려 2조원의 돈을 썼다. 그중 1조원은 불과 1년 2개월 만에 이뤄진 일.
특히 2011년 당시에는 한 해에만 전국적으로 총 2조 5천억 원어치의 토지를 매입해 ‘토지 블랙홀’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대다수의 기업이 경기 불황으로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는 것과 달리, 부영은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앞세워 대형 부동산 자산을 사들인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불패 신화를 써내려간 부영도 최근 잇따른 악재로 흔들리는 모습인데. 해외 법인은 2015년 총 121억 원의 손실을 보는 등 지속적인 적자 행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부영주택은 지난해 특별세무조사에 따라 재작년 대비 120배에 달하는 1196억 원의 법인세를 추징당했다.

뿐만 아니라 잇따라 매입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사옥에 임차인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부영의 승계 구도가 아직 안갯속에 가려져 기업 내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간다. 이중근 회장의 올해 나이 76세. 3남 1녀가 모두 계열사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하지만 이 회장이 15개의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반면, 자식들의 주식자산 승계율은 2.2%에 불과해 사실상 이 회장이 그룹 전권을 틀어쥐고 있는 모습인데. 문제는 고령인 이 회장이 승계작업을 한다면 오너 2세들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내야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지분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는 가운데 부영에 악재가 겹쳐 시름은 더욱 깊어져 간다.
장인정신과 도전정신으로 글로벌 건설회사가 되겠다는 부영. 이를 위해 명당만을 골라 투자했던 이중근 회장의 묘수가 과연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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