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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인사이드] 잘 키운 장수 음료, 기업 이끈다

유지승 기자


[앵커멘트]

우리가 매일 접하는 것들 참 많죠? 매일 밥도 먹어야 하지만, 마실 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인데요. 커피부터 탄산음료, 우유까지 종류도 참 다양합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마시는 음료, 이 한 잔을 둔 기업들의 전쟁이 뜨겁습니다. 오늘은 잘 키운 장수 음료로 성장한 기업들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유지승 기자 나와있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저도 하루에 커피, 콜라 같은 음료를 몇 번씩 마시게 되는데요. 오늘은 이 익숙한 음료를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내용을 준비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카콜라, 칠성사이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등 기업명 뒤에 회사의 대표 제품이 바로 떠오르는 음료들이 있는데요.

그 만큼 오랜 기간 대중들에게 사랑받은 음료들입니다. 이처럼 각 음료 카테고리별로 1등을 하는 제품들이 출시된 지 얼마나 됐는지 먼저 살펴보겠는데요.

코카콜라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지 올해로 131년이 됐습니다. 한국에는 1968년 '한양식품'에 의해 국내에서 처음 생산돼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롯데 칠성사이다는 출시된 지 67년,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43년이 됐고, 매일유업의 카페라떼는 20년(바리스타 10년) ,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는 19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2> 생각했던 것보다 출시된 지 꽤 오래됐군요.

기자> 네 이들 장수 음료들은 한 기업을 대표하는 메가 브랜드로, 큰 매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수 십 년간 패키지와 디자인이 크게 변화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늘 친숙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앵커3> 말 그대로 탄산, 커피, 가공유 등 각 분야에서 수 십년간 1등 자리를 지켜온 음료들인데, 계속해서 선두 자리를 지키게 쉬운일은 아니였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매년 먹거리 트렌드가 변하고, 신제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장수 음료 브랜드로 자리잡는 건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우선 코카콜라의 사례를 보면, 글로벌 브랜드로 이미 알려지기는 했지만, 국내 1등 탄산 음료에 이름을 올리고 이를 지키는 데는 한국코카콜라의 주요한 전략이 시장에서 통했기 때문인데요.

관계자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형진 / 한국코카콜라 마케팅 부장
절대 바꾸지 않는 부분과 계속해서 진화하는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세계 어디서든 변함없는 코카콜라의 맛은 지속적으로 지켜져야 하고...마케팅 캠페인이 1년에 4개에서 7개까지 있어요. 끊임없이 시점마다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메시지로 만나고 있다는 점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종류와 횟수, 캠페인이 연중으로 쉴새 없이 있다는 것이 다른 곳들과의 차별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코카콜라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할 만큼 브랜드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실제로 시즌별로 나오는 '스페셜 패키지'는 일반 소비자들은 물론, 예술가들이 수집할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제품 디자인에 메시지를 입힌 '스토리텔링 패키지', 리본 패키지 등으로 끊임없이 이슈화가 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전통적인 제품이 되는 순간 밀려나는 것"이라며 "출시된 지 오래됐다 하더라도 매번 새롭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어필하기는데 집중한 것"이 성장의 큰 비결이라고 설명합니다.

앵커4> 대표적인 국내 토종 탄산음료로는 사이다가 있죠?

기자>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는 올해로 출시 67주년을 맞았는데요. 전체 사이다 시장에서 칠성사이다는 약 75%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만 단일 품목으로 약 3,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롯데칠성음료 전체 매출의 약 25%로 회사 내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두 / 롯데칠성음료 브랜드 매니저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소비자들은 너무 변화가 없다.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았나라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트렌디한 음료가 아니다보니까 항상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패키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67년의 역사 동안 패키지가 변했던 건 6차례에 불과합니다. "

칠성사이다는 색소와 인공향료를 넣지 않은 깨끗한 이미지를 줄곧 강조해왔는데요. 최근엔 젊은층 사이에서 갑갑한 상황이 후련하게 풀릴 때 '사이다'라는 말이 쓰이는 점에 주목해 최근 탄산을 강화한 '칠성 스트롱 사이다'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앵커5> 가공유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메가 브랜드들이 있죠?

기자> 네 대표적인 게 지난 1974년, 올해로 출시 43년째를 맞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인데요. 출시 당시 종이팩에 든 다른 우유와 달리 항아리 모양의 특이한 패키지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었죠.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들이라면 어릴적 목욕탕에서 먹었던 추억이 있을텐데요. 긴 시간 동안 확고한 1등 자리를 지키며 현재 바나나맛우유 시장에서 80%의 독보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하루 평균 약 80만개씩 팔리며, 출시 이후 누적 판매 개수가 68억개에 달합니다. 최근 5년 간 매출은 2012년 1,600억원에서 지난해 1,950억원으로 상승세입니다.

여전히 인기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회사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후성 / 빙그레 마케팅 팀장
"30대 이상에서는 목욕탕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로 알고 있고, 젊은 세대에게는 '뚱바'로 귀엽고 재밌는 우유로, 모든 세대에 어우러지면서 그들의 삶에 재미있고 추억의 한 요소로 자리잡은...단순히 잘 팔리는 음료가 아니라 모두에게 친근하고 삶에 영향을 주는 브랜드로 성장했다는 부분이 큰 (성공) 요소인 것 같습니다.오래돼서 늙은 브랜드가 아니라 늘 새롭고 우리 삶에 가까운 친숙한 브랜드로 느껴지도록 하는 전략을 펴왔습니다. "

앵커6> 최근에는 패키지 겉면에 'ㅏㅏㅏ'로 글자를 써넣을 수 있는 캠페인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잖아요?

기자> 네 이외에도 바나나맛우유 패키지 모양의 화장품, 옐로우카페 등을 통해 세대를 불문하고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좁혀가는 노력도 주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7> 요즘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사먹는 컵커피도 꽤 인기죠? 품질이 커피전문점 못지 않게 높아졌다고 하는데요. 어떤 제품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나요?

기자> 컵 커피의 경우 원두 추출액과 우유가 주 원료인데요. 그렇다보니 이 시장에선 유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국내 최초 컵 커피 브랜드는 1997년 출시된 매일유업의 카페라떼인데요. 이후 10년 후죠. 매일유업은 프리미엄 제품인 바리스타 컵 커피를 내놓으며 이들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남양유업도 1998년 프렌치카페를 출시했는데요. 계속된 제품 리뉴얼과 라인업을 확대로 시장 점유율 2위로 매일유업을 추격하고 있습니다.

앵커8> 두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지난해 기준 컵 커피 시장에서 매일유업의 점유율은 46%, 남양유업은 27%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지난해 매일유업이 1,970억원, 남양유업이 1,162억원으로 회사 내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대용량 컵 커피(바리스타 룰스, 프렌치카페 로스터리)를 출시했는데요. 가격도 1,000원대로 저렴하게 책정해 시장 잡기에 나섰습니다.

업계에서는 컵 커피 시장이 계속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미영 / 매일유업 커피CM 팀장
"카페라떼가 출시한 지 만 20년 됐습니다. 이후 10년 후에 바리스타를 출시했고, 올해로 바리스타가 10년 차에요. 올해 다시 하나의 프리미엄화를 시작해 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커피시장이 계속 크고 있고 당분간은 다른 카테고리보다는 성장 속도가 있을 것 같아요. "

최근 컵 커피의 경우 꾸준한 리뉴얼을 통해 맛과 품질을 한층 높인 것이 특징인데요.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한정륜 / 남양유업 홍보팀 과장
"소비자들의 커피에 대한 기준 자체가 매우 높아졌어요. 웬만한 품질로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어려워졌습니다. 저희도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품질이 좋은 대용량 프리미엄 컵 커피를 내놓았습니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상의 원두를 써 차별화했고, 우유 쪽에 강점이 있는 회사라 컵 커피와 자연스럽게 연결했습니다. 커피 전문점과 거의 동등한 수준의 맛을 구현해냈습니다. "

닐슨 발표에 따르면 컵 커피 시장 규모는 2013년 3,035억에서 2015년 3,481억으로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4,2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앵커9> 1등 브랜드가 되는 길, 참 어렵지만 또 그 자리를 지키는 일은 더욱이 쉬운일은 아닌데요. 수 십년간 밀려나지 않고 꿋꿋히 선두 자리를 지켜온 업체들, 앞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기대해 볼 수 있겠죠?

지금까지 유지승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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