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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과부하 걸린 코넥스 시장…금융당국 처방전에 '업계 시큰둥'

이민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민재 기자] "상장사가 늘어나서 코넥스(KONEX) 시장이 더 커지기 어려울 겁니다. 코넥스 지정자문인의 수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코넥스 기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현재까지 코넥스에 상장한 기업은 143곳. 이들에 대한 지정자문인을 20곳의 증권사가 맡고 있다. 지정자문인은 코넥스 시장에서 증권사가 기업의 상장, 공시업무, 사업보고서 작성을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문제는 코넥스를 담당하는 증권사 내 관련 부서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1~2명의 담당자가 5~6 곳의 코넥스 상장사를 관리하고 있다.

코넥스 기업 담당자는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업을 맡고 있다"며 "코넥스 기업의 수만 늘리는 게 다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거래소에서 코넥스 상장 예정 기업을 올리기만 해도 무사히 통과를 시켜준다는 입장이지만 증권업계 입장에서 달갑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넥스 기업공개(IPO) 기업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6월까지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20 곳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9곳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지난 4월 ‘코넥스 시장의 지속 성장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놨다. 코넥스 시장 진입문턱을 낮추는 게 주 목적이다. 이에 맞춰 한국거래소는 오는 26일 기술특례상장제도 개선, 코스닥 신속이전상장(패스트 트랙) 제도 개선 등이 담긴 상장 규정을 시행할 계획이다.

다행히 지정기관 투자자 자격 요건 완화로 지정 기관투자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코넥스 상장 2년이 지나고 최근 2년간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사실 없다면 지정 자문인 공시 없이 직접 공시를 할 수 있게 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정자문인이 늘어나도 다시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코넥스 기업이 지정자문인 공시에서 벗어나는 부분은 지정자문인인 증권사가 공들인 기업을 빼앗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증권사가 코넥스 지정자문인을 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할 때 상장을 주선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2년간 지정자문인 관리를 했는데 결국 남에게 주는 꼴이 될 수 있다"며 "2년 정도 되면 공시 자율화가 아니라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권업계 입장에서 코넥스 기업 상장이 시들시들해지고 있다"며 "이번 개정안으로 많은 효과가 있을 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는 중소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청을 부로 승격시키고 삼세번 재기 지원 펀드를 만드는 등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럼 점에서 기업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코넥스 시장이 바로 그런 공간이다. 코넥스 과부하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과 코넥스 시장만의 강점을 키울 수 있는 개선 방안이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민재 기자 (leo485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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